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11.30 09:26

홍남기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조업일수 이틀 줄어"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 영향으로 광공업과 서비스업생산이 모두 줄면서 10월 전산업 생산이 감소 전환했다. 특히 현재와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반 하락하면서 코로나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1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3.0%)과 서비스업(-0.3%) 등의 생산이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석 달 만에 늘었던 전산업생산이 한 달 만에 다시 줄었다.

전산업생산 감소폭은 2020년 4월(-2.0%)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최대 수준이다. 이는 광공업 생산이 지난해 5월(-7.7%)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크게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광공업 생산은 의약품(3.2%) 등에서 늘었으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 영향으로 자동차(-5.1%), 1차금속(-5.9%) 등에서 생산이 줄면서 3.0%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석 달째 줄었다. 제조업재고는 전월 대비 3.5% 늘었고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1.1%로 2.5%포인트 하락했다.

정부는 광공업 생산 감소에 대해 조업일수 감소를 이유로 제시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0월 개천절 및 한글날 대체공휴일 실시로 조업일수가 23일에서 21일로 감소했다"며 "산술적으로만 봐도 약 8% 생산 감소요인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 차질 영향이 10월에도 이어진 점도 지표 부진의 원인"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고 국내외 자동차 생산 차질 등으로 운송장비 투자도 하락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지속된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10월 서비스업 생산은 0.3% 감소했다. 숙박·음식점(4.5%) 등에서 늘었으나 금융·보험(-2.1%), 전문·과학·기술(-2.5%) 등에서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한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석 달 만에 반등했던 소비는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유지했다. 10월 소매판매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2.1%) 판매가 줄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2.8%), 가전제품 등 내구재(2.2%) 판매가 늘어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홍 부총리는 "소매판매는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고 숙박·음식점, 예술·여가 등 대면서비스업도 개선세를 이어갔다"며 "양호한 기상여건, 휴일 증가, 백신접종 및 인센티브 확대,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이 외부활동 증가로 이어지면서 내수 회복흐름을 주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10월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4.4%) 및 선박 등 운송장비(-8.7%)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5.4%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석 달째 하락했다. 국내기계수주는 민간(14.0%)과 공공(61.4%)에서 수주가 모두 늘면서 전년동월 대비 16.0% 증가했다.

건설기성의 경우 토목(6.8%) 공사 실적이 늘었으나 건축(-3.9%)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철도·궤도 등 토목(27.7%)에서 늘었지만 사무실·점포, 주택 등 건축(-10.2%)에서 줄면서 1년 전보다 3.9%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월중 101.0으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내렸다. 소매판매액지수,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은 증가했으나 내수출하지수, 광공업생산지수가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6으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장단기금리차, 경제심리지수는 증가했으나 재고순환지표, 수출입물가비율 등이 감소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넉 달째 하락 중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 9월 전산업 생산을 포함한 주요 지표가 플러스를 기록함에 따라 10월 지표는 상대적으로 조정을 받은 측면이 있다"며 "10월과 같은 분기 첫 달은 분기 마지막 달인 전월에 비해 생산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1월에는 수출 호조세,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내수여건 개선, 전월 낮은 기저영향에 따른 기술적 반등 등으로 주요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의 경기상황은 10월의 특수요인을 감안해 10~11월 전체 흐름을 보면서 판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4분기 경기반등은 올해 성장률은 물론 내년의 출발선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정부는 방역상황 안정에 최선을 다하면서 올해 제시한 성장력 회복을 위해 남은 기간 동안 내수, 투자, 재정집행 등에 있어 막바지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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