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21.11.30 12:02

농업·보건, 환경·경제, 도시협력, 사회문화, 화·해사업 5대 분야 14개 과제

서철모 화성시장이 시청에서 해주시와 남북협력제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화성시)
서철모 화성시장이 시청에서 해주시와 남북협력제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화성시)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서철모 화성시장이 지난 29일 시청에서 ‘화성-해주 남북협력 제안’을 발표했다. 전국 226개 지자체 중 남북협력사업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화성시가 처음이다.

화성시는 올해 초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의 개정으로 지자체 간 남북교류 협력사업 추진이 가능해짐에 따라 5월부터 TF팀을 구성하고 적극적으로 교류협력사업을 발굴해왔다.

특히 지난해 업무협약을 맺은 사단법인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과 화성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의 자문이 더해져 지역 간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보다 구체적이고 효과성 높은 제안들이 완성됐다.

이날 시가 발표한 제안은 농업·보건, 환경·경제, 도시협력, 사회문화, 화·해사업 5대 분야 14개 과제로 구성됐다.

각 사업들은 1단계 생활협력, 2단계 상호교류, 3단계 투자협력, 4단계 이익공유로 인도적 지원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상호 호혜적인 협력관계를 다질 수 있도록 했다.

1단계 주요 사업으로 농업 필수품·의료용품 지원, 산림 생태환경 공동조사, 투자 가능기업 현황 조사, M.I.H예술단 방북공연, 해주지역 기반산업 조사 연구 등이 포함됐다.

시는 이번 제안을 토대로 지방정부 차원의 남북교류협력 활성화 및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 시민 아카데미 개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이날 화성시와 북녘의 해주시가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향해 함께 손잡고 가자는 내용이 담긴 '공개 제안문'을 발표했다.

서 시장은 공개 서한에서 화성시가 226개 전국의 시군구 중 가장 경쟁력 있는 자립 도시라는 것을 강조하고 황해남도의 공업 중심도시인 해주시와의 새로운 미래를 계획하는 구상을 밝혔다.

서 시장은 "화성과 해주는 서로 닮았다. 일제강점기 3.1 만세운동이 가장 격렬했던 제암리, 화수리가 우리 화성시의 자부심이듯 3.1 만세운동 민족대표 최성모, 만세를 선창했던 정재용, 대한독립단원 민양기, 정순경, 그리고 안중근 의사가 해주에서 태어났다"고 말했다.

또 "전곡항과 궁평항, 해주항을 통해 서해로 진출하는 것도, 아산만, 해주만의 아름다움도 닮았다. 녹색산업으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려는 꿈도 닮았다"며 "화성과 해주의 협력은 새로운 성장과 평화를 가져올 것이며 비단 경제적 이익뿐만이 아니라 평화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꿈을 우리 화성의 아이들에게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2007년 10.4 남북공동선언에서 서로가 가진 것을 나누면 더 크게 될 수 있다는 유무상통의 원리를 확인했다"며 "기술과 자본, 축적된 경험을 가진 화성과 우수한 인력과 자원, 아직도 시도하지 않았던 무궁한 잠재력의 해주가 바다를 통해 만남을 시작하고 더 나아가 철도와 도로를 통해 전면적으로 협력해 간다면 화성과 해주는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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