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지해 기자
  • 입력 2021.11.30 15:49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제공=SK)

[뉴스웍스=안지해 기자] SK그룹의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관심의 포인트는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거취다.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내달 1일과 2일 계열사별로 정기인사를 진행할 계획으로, 1일은 이날 SK㈜와 합병하는 SK머터리얼즈 등 일부 계열사가, 2일은 대부분의 계열사가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2013년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던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특경법)에 따른 취업제한이 지난달 풀렸다. 이에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에서는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 또는 SK E&S로 복귀할 것으로 유력 관측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는 SK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SK E&S보다는 SK이노베이션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SK온과 분리막 소재 사업의 SKIET라는 그룹 핵심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SK온을 직접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그룹이 집중 투자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은 최 부회장으로부터 나온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그는 올해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공장 기공식에도 참석해 그룹의 배터리 사업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계열분리한 SK온이 최 부회장의 급에 맞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지만, LG그룹의 2인자인 권영수 부회장이 같은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이사를 맡은 것을 볼 때,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미등기 임원을 맡고 있는 SK E&S로 복귀할 것이라는 예상도 만만치 않다. SK E&S는 수소사업을 기반으로 한 신재생에너지를 전담하고 있는 데다가,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지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SK E&S 대표이사를 맡은 바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의 인사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친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최근 자진사임함에 따라, 경영 일선으로 전진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SK그룹의 이번 인사는 올해 초 이사회 산하에 인사위원회를 새롭게 설치한 뒤, 진행하는 첫 정기인사여서 의미가 있다. 인사위원회는 대표이사에 대한 선임과 해임, 후보군 관리 및 추천 등의 권한을 가진다. 

현재로서는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의 사장단은 유임이 유력시되는 등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장동현 SK㈜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해,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2019년 각사 대표로 선임 또는 유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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