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11.30 17:35

S&P 연례협의단 면담…"가계부채 리스크도 제한적"

홍남기 부총리(왼쪽)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S&P 연례협의단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왼쪽)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S&P 연례협의단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홍남기 부총리는 최근 집값과 관련해 "9월말부터 부동산가격 상승세가 진정되고 시장심리도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금리 인상 및 대출 규제 강화 등 효과를 고려시 향후에도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부총리는 30일 방한 중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 연례협의단을 면담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5주 연속 둔화됐다. 지난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1% 상승했다. 다만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축소되면서 5주 연속 둔화 중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 17일 주재한 부동산시장 관계장관회의에서도 "9월 이후에 가격 상승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매물은 늘어나고 매수 심리는 둔화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에도 본격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1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도 주택가격전망 CSI는 석 달째 하락했다. 11월 주택가격전망 CSI는 116으로 9포인트 내렸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를 직격으로 맞았던 지난해 4월(-16포인트) 이후 가장 크게 하락한 수치다. 지수 자체로도 지난해 6월(112)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국민 심리에도 주택가격 하락이 반영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협의단에 가계부채에 대한 정부의 시각과 정책대응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10월 26일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을 통해 내년 증가율 4~5% 수준으로 총량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취약계층·실수요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서민정책금융 및 대환 공급 확대 등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량 증가에 불구하고 부동산 등 대응자산, 여신건전성, 고신용 차주 비중, 금융기관 손실흡수능력(BIS 비율) 등 고려하면 가계부채의 전반적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재정여력과 관련해서는 "지난해과 올해 6차례 추경 편성을 했지만 꼭 필요한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주요국 대비 작은 규모의 재정투입으로 더 나은 위기 극복 효과를 거두는 가성비 높은 정책을 시행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향후에도 효율적인 재정운용을 통한 재정안정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국회 논의 중인 재정준칙 입법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정관리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S&P는 내달 2일까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과 연례협의 일정을 마무리한 후 내년 상반기에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발표할 예정이다.

S&P의 우리나라 신용등급・전망은 2016년부터 역대 최고 수준인 'AA,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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