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가영 기자
  • 입력 2021.12.01 13:24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제공=대한항공)

[뉴스웍스=윤가영 기자] 코로나19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던 항공 업계가 '오미크론'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전 세계적인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감에 예정했던 노선 재개를 당분간 연기하고 있다. 대신 기존 운항 중인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편을 증편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은 지난달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남아공에서 확산돼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오미크론 확진이 발생한 국가는 현재 영국·독일·이탈리아·체코·오스트리아·벨기에·호주·이스라엘·홍콩·네덜란드·덴마크 등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은 면역 회피 가능성과 더 높은 전염성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더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입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1일부터 입국 규제를 강화한다. 폴란드도 1일부터 7개 아프리카 국가 발 항공기 착륙을 금지한다. 이스라엘과 일본은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영국은 입국자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 결과 음성이 확인될 때 까지 자가격리를 의무화했다. 

우리나라도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을 방역강화국가, 위험국가, 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하고 입국 대응을 강화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신규 운항 대신 기존 노선을 증편하며 대응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이달 39개 국제선 노선에서 주 141회 운항할 예정이다. 11월 39개 노선에서 주 134회 운항한 것과 비교하면 노선 수는 그대로이지만, 운항 횟수는 7회 늘어난 셈이다. 주당 뉴욕 3회, 괌 2회, 오사카 1회, 몽골 울란바토르 1회를 각각 증편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싱가포르·오사카·후쿠오카·시드니' 노선을 총 5회 증편한다. 싱가포르는 주 4회에서 5회로, 오사카는 3회에서 5회로, 후쿠오카와 시드지는 각 1회에서 2회로 증편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2월 확정된 노선은 변동이 없지만 1, 2월에는 변동이 있을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1일부터 '부산~사이판'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상황으로 운항 시점을 15일로 연기했다. 다음 달 예정된 베트남 푸꾸옥 노선 운항 재개는 내부 검토 중이다. 

진에어는 괌 노선을 주 2회에서 4회로 증편했다. 이달 말에는 매일 운항으로 추가 증편할 계획이다. '인천~오사카' 노선은 주 1회 운항하고, '인천~방콕' 노선도 24일부터 주 2회 운항할 예정이다. 또한 15일부터 '인천~코타키나발루' 노선을 주 2회 운항한다. 단, '인천~태국 치앙마이' 노선 운항은 현재 사태의 추이를 보며 검토 중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항공 업체 한 관계자는 "트래블버블로 노선을 하나둘 재개하던 항공 업계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다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달과 내년 1월 재개를 계획했던 해외 노선의 경우, 오미크론 확산 여부에 따라 일정 재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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