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12.01 18:08

5개사 총 판매량 57만3758대…내수 14.2%, 수출 15.2% 각각 감소

현대자동차의 소형SUV 코나가 울산공장 생산라인에서 조립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소형SUV 코나가 울산공장 생산라인에서 조립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차량용 반도체 부족의 여파로 국내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11월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르노삼성차·한국지엠·쌍용차)의 총 판매량은 지난해 동월(67만4725대)보다 15% 줄어든 57만3758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12만3136대로 같은 기간 14.2% 감소했다. 해외 판매도 15.2% 줄어든 45만622대에 그쳤다.

이들 5개사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다시 극심해지며 7월부터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11월에도 르노삼성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은 모두 감소했다.

단, 전달과 비교할 때는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다. 10월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총 판매량은 54만8192대로, 내수 10만6434대, 수출 44만1768대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의 11월 판매량은 내수 6만2071대, 해외 25만531대로, 전년 동월보다 17.1% 감소한 31만2602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11.4%, 해외 판매는 18.4% 각각 감소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3946대, 'GV60' 406대, 'GV70' 3379대, 'GV80' 3233대 등 총 1만1756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및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지난 9월부터 차량 생산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내수 4만6042대, 해외 17만6190대 등 전년 동월보다 13.3% 감소한 22만2232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8.9%, 해외는 14.3% 각각 판매량이 줄었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2만8532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5941대, 'K3(포르테)'가 1만8052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EV6, 5세대 스포티지 등 최근 출시된 경쟁력 있는 신형 차량을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제공=한국지엠)<br>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은 11월 한 달간 전년 동월 대비 42.6% 줄어든 총 1만2274대를 판매했다. 단 전월과 비교할 때 판매량이 78.5% 증가한 것이 위안이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1% 줄어든 2617대, 수출은 34.9% 감소한 9657대를 기록했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차량용 반도체 칩 이슈의 장기화로 인해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지만,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수요가 충분한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11월 회복세를 바탕으로 쉐보레 트래버스 등 내수 시장 내 인기 차종에 대한 마케팅을 펼쳐 연말 긍정적인 모멘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5개사 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증가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11월 내수 6129대, 해외 1만1743대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21.4% 증가한 총 1만7872대를 판매했다.

내수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5% 판매 실적이 감소했으나, 전달인 10월보다 22.5% 증가해 연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54.4% 증가했다.

모델별로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3748대가 팔린 'QM6'가, 수출은 9890대가 팔린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가 실적을 견인했다.

르노삼성차는 "반도체 등 부품 확보 노력의 성과로 빠른 출고가 가능해진 QM6, XM3 등 부산공장 생산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내수 판매 증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티볼리 업비트. (사진제공=쌍용차)
티볼리 업비트.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차는 내수 6277대, 수출 2501대를 포함 총 8778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6% 감소했고, 내수와 수출은 각각 32.3%, 4.6% 줄었다.

다만 전월과 비교할 때 내수와 수출은 각각 91.4%, 68.1% 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쌍용차는 1만2000대에 달하는 출고 적체 물량 해소를 위해 현재 1, 3라인 모두 특근 및 잔업 시행 등 총력 생산판매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수 판매가 올해 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출고 적체 물량이 줄어들지 않은 상황"이라며 "반도체 수급 부족 현상 극복을 위한 부품 협력사와의 공조 강화 및 효율적인 라인 운영을 통해 적체 물량을 최우선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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