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2.02 10:31

"불편함 느꼈을 분들에게 송구…지켜야 되는 아이들, 고생한 어머니 보살피기 위해 죽을 만큼 버텼다"

조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정책위-스마트강군위 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다른 참석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조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정책위-스마트강군위 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다른 참석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조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2일 자신을 향해 제기된 '사생활 의혹'에 대해 "저와 같은 사람은 10년이 지난 이후 20~30년이 지난 이후 아이들에게 당당하게 일하는 모습, 도전 기회조차 허락을 받지 못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자리에 연연해 이해를 구하고자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위원장은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이자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이기도 하다. 그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30대 워킹맘이자 군사·우주산업 전문가로 지난달 30일 '영입인재 1호'로 발탁돼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했다. 하지만 전 남편과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혼외자를 낳았고 이로 인해 이혼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조 위원장은 무거운 목소리로 "제 사생활에 많은 분들이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고, 분노를 느꼈을 것 같아 너무 송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상 세간의 의혹을 인정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사생활 논란'을 초기에 인정하고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혀진다. 

그는 "처음부터 기울어진 결혼생활로 양쪽에 상처만 남은 채로 결혼이 깨졌다"며 "저는 군이라는 좁은 집단에서 숨소리도 내지 않고 살아왔다"고 회고했다.
 
이어 "아마 혼자였다면 어떤 결정을 했을지 잘 모르지만 지켜야 되는 아이들, 평생 고생한 어머니를 보살펴야 했으니 어떤 이야기가 들려도 죽을 만큼 버텼고 일하고 공부했다"면서 "전 남편도 그런 과정에서 다시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을 향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여군 또 나아가서 대한민국의 여성, 더 나아가서 전 세계의 여성들은 액세서리나 브로치가 아니다"라며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그리고 실행을 하는 사회 구성원"이라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끝으로 "뭐 긴 말을 드릴 수는 없을 것 같고 열심히 하고 주어진 기간 동안에 제가 할 수 있는 몫을 하고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씀만 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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