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12.02 11:28

여수 화태-백야 연륙연도교 건설 현장 20개 동 직원숙소 '적용'…주택과 같은 안락함·쾌적함 제공

친환경 모듈러 숙소 외부전경. (사진제공=포스코건설)
친환경 모듈러 숙소 외부전경. (사진제공=포스코건설)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포스코건설은 포스코A&C와 함께 친환경 모듈러(modular) 숙소의 표준화 모델을 구축했다고 2일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말 '여수 화태-백야 연륙연도교 건설 현장'에 있는 20개 동의 직원숙소를 모듈러 하우스로 건립했다. 인가가 있는 여수시 덕충동 지역에서 약 30㎞ 떨어져 있어 현장에 숙소를 마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기존 경량판넬로 만든 가설 숙소나 컨테이너는 화재나 추위에 취약할 뿐 아니라 거주편의가 현격히 떨어져 현장직원들의 고충이 컸다. 

이에 포스코건설은 최소 3년 또는 그 이상 거주해야 하는 현장 숙소의 특징을 반영해 모듈러 하우스에 바닥온수 난방시스템을 적용하고 벽체 및 지붕은 글라스울 패널을 사용해 주택과 동일한 안락함과 쾌적함을 만들었다.

또 공사 완료 후 산간 지역 등 다음 현장으로 이동이 용이하도록 모듈의 무게를 줄였으며 6면 전체 외장을 마감해 현장 상황에 따라 여러 동을 붙여서 사용하는 것은 물론 한 동 단독으로도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했다.

모듈러 숙소는 층고가 2.3m로 일반적인 아파트와 비슷하며 1인실 기준 5.4평에 화장실이 별도로 있다. 침대와 옷장, 책상 등 직원들의 일상에 필요로 하는 집기들이 알차게 갖춰져 있어 내부만 보면 고급 원룸 오피스텔과 다르지 않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모듈러 하우스는 방이나 거실 등 공간 단위별로 공장에서 맞춤 제작한 다음 현장에서 연결하기 때문에 현장 작업이 최소화돼 안전사고 위험이 적다. 공사기간도 동일 평형 기준으로 철골콘크리트구조 대비 40~60% 단축된다. 

외부는 포스코 칼라강판 사용으로 다양한 색상을 연출할 수 있으며 내부는 일반 아파트와 동일하게 석고보드에 도배로 마감돼 있다. 특히 내구성과 재활용성이 뛰어난 포스코 강건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강할 뿐 아니라 환경친화적이다. 최근에는 강도가 뛰어나고 무게는 줄인 포스코의 고급강 'POSMAC' 적용으로 경쟁력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모듈러 하우스 현장 숙소는 직원들의 주거만족도를 높여줄 뿐 아니라 건축현장의 안전사고를 줄이고 환경 친화적이어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ESG 경영과 부합한다"며 "다양한 모듈러 건축 모델을 개발해 새로운 건축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그룹의 모듈러 하우스 건축은 18년 전부터 시작돼 왔다. 2003년 신기초등학교 부속동을 처음으로 모듈러 하우스 사업을 시작해서 원가 경쟁력 이유로 잠시 위축돼었다가 평창올림픽을 지원하면서 건설했던 기자 숙소가 올림픽후 포스코그룹의 휴양지 숙소로 전환해 사용되면서 새 전환점을 맞이했다. 최근에는 12층 규모의 광양제철소 직원 기숙사도 모듈러 건축공법으로 건립하는 등 시장이 다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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