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12.02 12:04

"사모펀드는 사모답게, 공모펀드는 공모답게 취급하는 관행정착 힘쓸 것"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5일 생명보험회사 CEO와의 간담회를 개최해 향후 감독·검사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5일 생명보험회사 CEO와의 간담회를 열어 향후 감독·검사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감독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2일 "자산운용산업은 그 어떤 금융산업 보다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라면서 "업계 CEO들은 다양한 계층의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는 금융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경주하면서 소비자 보호 이슈도 선제적으로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원장은 이날 켄싱턴 호텔에서 자산운용업계 CEO와의 간담회를 열고 향후 감독·검사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이병성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 이규성 이지스자산운용 대표, 송성엽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 박세연 수성자산운용 대표, 김규철 한국자산신탁 대표가 참석했다.

정 원장은 "최근 금융시장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어 국내 자산운용산업도 증가한 규모에 걸맞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자산운용업계는 도덕성 회복에 힘쓰고 리스크 요인 점검을 강화함으로써 스스로가 시장의 불안요소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금감원의 감독·검사 업무는 법과 원칙에 기반해 사전적 감독과 사후적 감독간에 조화와 균형을 도모하려고 한다"며 "구체적으로는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투자자 신뢰회복을 위한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에 감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기상황에서도 자산운용산업이 회복 탄력성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며 "금리, 자산가격 등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를 활용하는 등 잠재 리스크 관리를 유도하면서 무엇보다 사모펀드는 사모답게, 공모펀드는 공모답게 취급하는 관행이 업계에 정착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또 "전문투자자 대상 사모펀드는 운용의 특수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쓰고 사모 신기술조합 등과 사모펀드의 규제차익이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개선책을 적극적으로 살펴보겠다"며 "공모펀드나 일반투자자 사모펀드에 대해서는 투자자 보호장치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면밀하게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 원장은 "자산운용사에 대한 검사는 사전에 취약요인을 파악해 운용사가 스스로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펀드 설정, 판매, 운용과정'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상시감독체계를 구축하고 IT기술과 데이터에 기반한 상시감시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은 생산부문 자금공급과 국민 재산형성을 위한 자산운용산업의 역할을 지원할 것"이라며 "개편된 사모펀드 체계가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업계와 소통해 문제점 등을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사모펀드(PEF)란 특정 소수의 투자자들로부터 비공개적으로 모은 자금을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원자재 투자에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공모펀드와는 달리 투자 대상이나 투자 비중 등에 제한이 없어 자유로운 운용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부실기업이나 한계기업,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의 경영권을 사들인뒤 구조조정으로 기업가치를 높인뒤 되파는 '바이아웃' 투자에 주로 사용된다. 자본시장통합법에 등록된 사모펀드의 법적 용어는 '사모투자전문회사'이다. 

사모펀드 중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펀드를 통상 '헤지펀드'라고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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