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2.02 13:48

"민주당, 공정성에 대한 기대 훼손시켜...변명의 여지 없는 잘못"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대책을 위한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대책을 위한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2일 한국방송기자클럽토론회에서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민주당이 그동안에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또 비판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주개혁 진영은 사실은 더 청렴해야 되고 작은 하자조차도 더 크게 책임지는 게 맞다"며 "잘못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책임져야 되고 특히 지위가 높고 책임이 클수록 그 비판의 강도도 높을 수밖에 없다는 걸 우리가 인정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히 공정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 이 시대 상황에서 또 더불어민주당이 우리 국민들께 공정성에 대한 기대를 훼손하고 또 실망시켜 드리고 아프게 한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잘라 말했다.

계속해서 "민주당이 부족한 점에 대해서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사과 말씀 드리고 싶다"며 "다시 출발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국 사태'란 지난 2019년 8월 9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제기된 여러 논란으로 발생했다. 여기에는 조 전 장관 딸과 아들의 대학교와 대학원 입학과 관련된 특혜 의혹을 비롯해 이와 연동된 사문서 위조 의혹이 있다. 이에 더해 사모펀드 투자 논란 및 수사과정 및 재판에서의 특혜 논란 등이 다양하게 얽혀있다. 전반적으로 우리사회의 '공정'과 '특혜'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킨 사건으로 규정된다. 

이 후보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를 표명한 것은 시대의 화두로 등장한 '공정'에 대해 분명한 자세를 보임으로써 청년 세대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균등해야 할 기회가 특정인들에 의해 훼손돼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는 반성을 내포한 것으로 읽혀진다. 그러면서도 그는 집권세력이 큰 잘못이 아닌 작은 잘못일지라도 책임져야 한다는 차원의 반성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는 자신의 비호감도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 "비주류 아웃사이더라고 하는 본질적인 한계를 갖고 있고 어려운 과정에서 성장해 왔기 때문에 깔끔하게 모든 국민들이 흔쾌히 동의할 만한 그런 점들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어떤 흠이라고 하는 것들이 공익적 그 활동을 위해서 생긴 상처"라며 "저에 대한 온갖 의혹들이 거의 대부분 팩트에 어긋나는 점들이라는 것을 설명을 드리면 개선되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결국 중요한 건 역량"이라며 "국민을 대신해서 국민을 위한 일을 하는 일꾼이기 때문에 역량이 있느냐 없느냐를 주로 판단해 주시는 게 훨씬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서나 우리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역설했다. 

이 후보 스스로 자신이 주류세력이 아닌 상태에서 정치적으로 성장해왔음을 강조하면서 자신에 대한 의혹이 대부분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스스로를 '역량있는 일꾼'이라고 자평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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