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2.03 11:02

'이수정 카드 폐기·윤핵관 색출·이준석 설득' 조언 여부는 미확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사진=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사진=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방을 순회하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갈등 상황을 표출하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후보가 세 가지는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청년의꿈' 플랫폼의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 코너를 통해 지난 2일 밤 이같이 적었다.

이는 '윤석열과의 오찬에 응하시되, 확실히 알려줬으면 좋겠다. 이준석 대표가 없으면 대선은 필패다, 이수정은 쳐내야 한다, 내부의 하이에나들부터 색출해내라. 이 정도 조언만 해주신다면 최소한 의원님의 도리는 다 하는 거라 생각한다'는 한 질문자에 대한 답변 차원에서 나온 말이다.

지난 2일 홍 의원은 윤 후보와 비공개 만찬을 끝내고 이 같은 메시지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이날 3시간 40분 가량의 만찬을 가졌다. 주로 윤 후보가 말하고 홍 의원은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경선 후 27일 만에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 윤 후보에게 '선대위 재편'과 '당무 거부 중인 이준석 대표를 찾아가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청문홍답에서 언급한 '세 가지'가 홍 의원에게 그 청년이 지적한 ▲이수정 카드 폐기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 색출 ▲이준석 설득 등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중에서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의 임명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그의 임명을 반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가 그 반대를 일축하고 임명을 강행했다고 전해진다. 따라서 이것을 되돌리기 전에는 이 대표가 마음이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만만찮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대표가 '이대남'(20대 남성)의 상징이라며 이수정 위원장은 '이대녀'(20대 여성)의 상징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돌 정도여서 이 위원장이 나름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런 가운데, 홍 의원이 만찬에서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이유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추대와 관련해서도 조언을 했다는 얘기가 돈다. 

홍 의원은 만찬이 이뤄지기 전 '윤석열과 만나지 말아달라'는 청년의 요구에 "몽니부린다고 오해를 한다면?"이라고 만찬에 응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홍 의원이 최근 일각에서 '홍 의원이 윤 후보를 돕지 않고 오히려 걸림돌 노릇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효과적으로 잠재우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장도 윤 후보를 통해 어느 정도 반영시키려는 행보로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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