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2.03 17:07

가로세로연구소·강용석 변호사 고발…"심각한 인사시스템 문제 덮을 의도" 비판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1월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코라시아포럼(THE KOR-ASIA FORUM 2021) 행사'에서 전면을 응시하며 앉아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1월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코라시아포럼(THE KOR-ASIA FORUM 2021) 행사'에서 전면을 응시하며 앉아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의 사퇴 의사 표명에 대해 "모든 책임은 후보인 제가 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후보와 민주당 지도부는 조 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조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결단으로 저와 함께 하려다가 본인과 가족들이 큰 상처를 받게 됐다. 조 위원장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며 "조 위원장과 가족에게는 더이상 아픔이나 상처가 되는 일이 없도록 배려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비록, 이 후보가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는 했지만 선대위 공동위원장 인사가 본인의 사의표명으로 매듭지어지면서 이 후보도 적잖은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 지도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선대위 공동위원장으로 영입할 것을 발표한 후 사흘 만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동연 위원장이 오늘 아침 통화에서 제게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제발 자기 아이들과 가족들에 대한 공격을 멈춰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의 표시를 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또 "일단 이번 주말 직접 만나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눠보고 판단할 생각"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조 위원장이 재차 사의를 표명했고 송 대표는 이 후보와 상의 끝에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인격살인적 공격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사퇴를 해야겠다는 조 위원장의 입장이 확고했다"며 "송 대표는 조 위원장과 아이들을 괴롭히는 비열한 행위가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와 강용석 변호사에 대해 공직선거법위반(후보자비방죄) 및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이날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 고발은 조 위원장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부단장 양태정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가로세로연구소'는 조동연 공동선대위원장의 어린 자녀의 실명과 생년월일까지 공개해 그 인격까지 짓밟는 비인간적이고 악랄한 행위를 했다"며 "조 위원장에 대한 사실·허위사실을 광범위하게 유포함으로써, 본인은 물론 그 가족들에 대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혐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야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설령 특정인에게 잘못이 있다해도 가족까지 건드리는 것은 안 된다'는 국민 일반의 정서에 호소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민주당과 이재명 캠프의 인사시스템의 심각한 문제를 논외로 밀어버리는 방식을 택한 듯하다"며 "조동연 사건의 핵심은 명백히 민주당과 이재명 캠프의 인사시스템 작동이 잘못됐거나 그게 아니라면 도덕적 기준이 형편없이 낮다는 것인데 그걸 덮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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