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21.12.07 13:45

'1학생 1악기 뮤직스쿨'·‘지역과 함께하는 마을탐방’ 등 지원

수원시의 ‘1학생 1악기 뮤직스쿨’ 지원으로 기타를 배운 삼일공고 학생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일공고 제공)
수원시의 ‘1학생 1악기 뮤직스쿨’ 지원으로 기타를 배운 삼일공고 학생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일공고 제공)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한 사람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가정과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노력도 필요하다. 아프리카 속담으로 알려진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이를 잘 드러낸다. 수원시 역시 그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한다. 수원의 아이들이 더 행복하고 더 큰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지역 내 교육기관과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수원지역 학생들은 수원시가 지원하는 ‘1학생 1악기 뮤직스쿨’ 사업을 통해 악기를 다루는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다. 악기 교육은 일부 학생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예술 활동이자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연계된다.

뮤직스쿨 참여를 신청한 학교에서는 한 학년 전체 학생들이 같은 악기를 배우며 소질을 발견하고 특성을 계발하는 고른 기회를 갖게 된다. 악기는 학교별로 선택한다. 우쿨렐레, 기타 등이 다수를 차지하는데, 사물놀이, 난타북, 가야금, 해금 등 특별한 악기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애향심을 갖도록 돕는 ‘지역과 함께하는 마을탐방’도 수원의 특별함이 담긴 교육이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이름의 유래는 무엇인지, 등굣길에 자주 지나던 장소에 담긴 특별한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맞춤형 교육 지원사업이다. 

수원시청소년재단이 운영하는 마을탐방 사업은 2019년 초등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총 45개교 192개 학급의 1만1000여 명의 학생들이 수원과 각 마을의 유래를 배우고 가까운 명소를 탐방하는 방식이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직접 체험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다른 방식으로 지역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수원화성과 지역 내 박물관, 저수지 등 명소를 탐방하는 영상 자료를 활용하는 ‘온라인 소풍’이 초등 99개교에서 활용됐다. 또 마을해설사들이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는 ‘마을해설사 리틀 텔레비전’도 15개교 68학급에서 운영됐다.

올해 역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을 만났다. 마을에서 보물찾기, 수원의 지명유래와 수원을 빛낸 인물, 수원화성 건축물, 정조가 사랑한 나무 등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와 스토리를 알려주는 ‘마을해설사 리틀 텔레비전 시즌2’와 학교 인근 탐방지를 찾아가는 ‘우리 학교 마을이야기’, 구별 명소를 탐방하는 ‘탐방! 수원이 보인다’, 수원시의 자연과 화성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수원하는 클라스’ 등이 진행됐다.

환경성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편안한 학습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친환경 아토피 특성화학교’는 환경수도를 목표로 한 수원의 특색이 담긴 교육지원사업의 결과물이다.

수원시는 지난 2012년부터 수원교육지원청과의 협약을 맺고 팔달구 행궁동에 있는 남창초등학교를 아토피 특성화학교로 지원하고 있다. 당시 도심 공동화로 학생 수가 80명 수준으로 떨어졌던 남창초에 2년간 45억여 원의 시비를 시설비로 지원해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교실과 복도 및 계단 등의 시설을 편백나무로, 책상과 비품도 친환경제품으로 변경했다. 학생들이 자연에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텃밭과 힐링가든도 신경 써서 조성했다.

각자 사정과 상황은 다르지만 우리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지원하는 특별한 통합교육도 수원시가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글로벌다문화 특성화학교’를 통해서다. 한국어교육과 정서상담 등 다문화 학생 맞춤형 집중 교육을 통해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진행해 온 수원형 교육지원사업이다.

수원시가 사업비를 지원해 한국어 교실과 기초학력 증진,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특기·적성 수업도 진행한다. 지동초, 세류초 등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를 거점학교로 운영하며, 다문화 학생과 일반 학생이 함께 어우러지는 다문화 감수성 교육과 통합교육도 운영한다. 지역 내 자원인 경기대다문화교육센터를 통해 온라인 영어학습 멘토링, 찾아가는 한국어교육 등 전문적인 프로그램 지원도 이뤄졌다. 올해는 총 580여 명의 다문화 학생이 등교하는 6개교에서 세계문화체험, 문화예술, V로그 등 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누구나 악기를 배우며 감성을 높이고, 수원에 대해 더 많이 알게 하는 보편적인 교육은 물론 질환이나 다문화 등 특별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특성화 교육 지원 프로그램들은 모두 수원형 교육의 일환이다.

학생들을 위한 지역사회의 지원을 아끼지 않던 수원시는 지난 2018년 수원형 교육지원사업으로 교육지원사업의 체계를 구축했다. 이후 수원형 교육은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포함한 교육청 협력사업, 수원시 자체 특화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졌다.

수원시는 오는 2026년까지 혁신교육지구 시즌3 사업을 지원하며 학생들이 전통을 딛고 미래로 도약하는 발판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수원의 역사와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일은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 모두가 나서야 가능한 일”이라며 “학교와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확장된 교육공동체를 통해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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