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2.10 14:13

내년 하반기부터 실습학기제 시범운영…교육대학과 종합대학 또는 교육대학 간 통합추진 시 행·재정적 지원

유은혜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일 질병관리청(질병관리청장 정은경)와 함께 안정적 전면등교 및 소아·청소년 접종 참여 확대를 위한 대국민 호소문 및 백신 접종률 제고방안을 공동 발표했다. (사진=교육부 홈페이지 캡처)
유은혜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일 질병관리청(질병관리청장 정은경)와 함께 안정적 전면등교 및 소아·청소년 접종 참여 확대를 위한 대국민 호소문 및 백신 접종률 제고방안을 공동 발표했다. (사진=교육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교육부가 교원 양성 인력과 임용 규모 간의 수급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중등 교원 양성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사범대를 졸업하지 않은 채 교직과목 이수를 통해 국어와 영어, 수학 등 공통과목 교사가 되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아울러 예비교원이 실습학교에서 교육과정의 편성·지도·평가 등 한 학기 전체 학사 과정에 직접 참여해 보는 '실습 학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초·중등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을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 국가교육회의 사회적 협의를 시작으로, 올해 '교원양성체제 혁신위원회'(2021년5월~10월) 및 대국민 토론회(총 4회) 등을 통해 교육 주체, 사회 각계 구성원과 국민이 참여한 가운데 논의해 왔다. '교원양성체제 혁신위원회'는 교육청, 교원양성기관, 교원단체, 예비교원, 학부모, 전문가 등 24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사범대 등을 졸업하거나 교직과정을 이수해 중등 교원 자격증을 취득한 인원은 1만9336명이었으나 올해 중등 임용시험 모집인원은 4410명에 불과했다. 중등 교원 자격증 취득자가 모집인원의 4.4배에 이르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매년 일정 규모 교원 양성이 필요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체육, 음악, 미술, 정보·컴퓨터, 기술, 가정 등은 사범대와 사범계 학과(교육과)를 통해서만 양성하기로 했다. 

고교학점제 및 산업구조 변화 등에 따라 수요가 확대되는 선택과목, 전문교과, 신규분야 등의 교원 양성은 교과의 특성을 고려해 일반학과 교직 이수 과정과 교육대학원을 중심으로 양성한다. 인공지능(AI), 드론 등 신규분야 교직과정은 입학정원 30% 내에서 운영이 가능하도록 해 현행 10%보다 대폭 확대하고 교원자격증 표시과목 신설 등을 검토한다.

교육대학원은 1급 정교사 연수, 석사과정 연계, 생애주기 연수 등 교원 재교육 기능을 강화하고, 교사 전문성 심화를 위한 박사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정비한다.

교직과정과 교육대학원을 통한 중등 교원 양성 규모가 축소되지만, 교육부는 구체적인 감축 인원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에 기관 특성화 방향과 중등교사 정원 감축 방안을 반영할 방침"이라며 "양성기관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기본계획을 내년 상반기 중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등 교원과 달리 초등 교원은 임용 경쟁률이 2대 1 미만인 점을 고려해 정원 관리보다는 교원 양성과정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교육대학이 소규모로 운영되고 동일 집단으로 구성된다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인근 종합대학과 학점 교류 등 연계·공동 교육과정 운영, 인적 교류 등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더불어, 대학 간 협의에 따라 교육대학과 종합대학 또는 교육대학 간 통합을 추진할 경우 행·재정적 지원과 함께 관련 고등교육 관련 법령 등도 개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또 사범대생 등 예비교원의 교육 실습을 강화하고자 '실습 학기제'를 도입한다. 기존에도 중등을 기준으로 4주간 교육실습 기간이 있었으나 이를 한 학기로 늘리는 방안이다. 

예비교원이 실습학교에서 교육과정의 편성·지도·평가 등 한 학기 전체 학사 과정에 직접 참여해 봄으로써, 학교·교실·학생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를 높이고, 교직관을 형성·점검하는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교육부는 전망했다.

교육부는 교육실습 학기제의 안정적 도입을 위해 내년 하반기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교원 양성 규모의 적정화가 이뤄지는 시점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운영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또 교육과정의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1급 정교사 자격연수와 연계해 교사들이 융합 전공(기존 부전공)을 이수하도록 함으로써 복수 교과 지도 등 여러 교과의 역량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급 정교사 자격연수와 양성과정, 직무 연수 등을 연계해 융합 전공 이수 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도 정비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교원 양성 과정에서 윤리의식·인성 등 바른 교직관을 갖춘 교원을 양성할 수 있도록 대학 생활 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적·인성 검증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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