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12.10 15:58

2023년 상반기 실시협약 체결 거쳐 하반기 착공…2029년 완공이후 40년간 운영한뒤 기부채납

잠실 스포츠·MICE(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총 사업비 2조원 규모의 서울 잠실운동장 재개발 사업을 한화건설이 주도하는 한화컨소시엄에서 맡게 됐다. 

서울시는 '잠실 스포츠·MICE(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가칭 '서울 스마트 마이스 파크'(주간사 한화건설)를 지정한다고 10일 밝혔다.

뒤늦게 뛰어든 한화건설이 당초 이번 사업을 제안하고 오래 기간 동안 준비해온 한국무역협회를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무협이 주도하는 '글로벌복합마이스'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KB금융그룹, COEX, CJ ENM, 롯데호텔 등이 참여했다.

잠실 민자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 부지에 전시·컨벤션(12만㎡) 및 3만3000석 규모의 야구장 등 스포츠·문화시설과 이를 지원하는 업무·숙박·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복합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투자사업이다. 

마이스(MICE)란 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전시(Exhibition)의 영어 단어 앞글자를 딴 말이다. 전시 박람회 융합산업을 뜻한다. 이번 사업은 민간이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고 시설을 40년간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한 뒤 이를 서울시에 기부채납하는 BTO(수익형 민자사업) 방식으로 진행된다. 

2029년까지 완공 예정이며 전시·컨벤션 시설(약 12만㎡), 야구장(3만5000여석), 스포츠 다목적 시설(1만1000여석), 수영장, 수상 레저 시설과 호텔(약 900실), 문화·상업 시설, 초고층 업무 시설 등을 포함하는 공룡 프로젝트다.

업계에서는 총사업비가 2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예상 사업비가 2조1672억원이었다.

서울시는 지난 2016년 4월 국제업무 및 MICE 등 신성장산업 육성을 통해 서울의 글로벌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 최초제안서가 제출됐으며 2020년 5월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적격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올해 7월 19일 1단계 평가에 최초제안자인 무협 컨소시엄만 응찰해 재입찰이 진행됐다. 제3자제안 재공고 이후 지난 12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연구원 서울공공투자관리센터 주관의 평가위원회에서 종합적인 평가를 진행해 최종적으로 '서울 스마트 마이스파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참여한 '글로벌복합마이스'는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이른 시일 내에 협상단을 구성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우선협상대상자와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착수, 2023년 상반기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시는 "협상 단계부터 본 사업으로 인한 교통·환경 등 각종 영향 등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지역 주민, 시민, 전문가 등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설계안을 확정한 후 2023년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잠실 스포츠·MICE 복합단지가 조성되면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스마트모빌리티, K-뷰티, 헬스케어 등 각종 신산업 전시와 국제회의 등이 활성화해 서울의 글로벌 도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한화그룹을 주축으로 HDC그룹, 하나금융투자 등이 컨소시엄을 이룬 한화 컨소시엄은 복합개발과 민자개발 사업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한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의 건설 역량을 앞세우고 있다. 국내 최대 전시장인 일산 킨텍스의 전시운용 능력과 하나금투·신한은행의 금융조달 능력도 강점으로 꼽는다. 아울러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장·마이스 전문 설계 업체 파퓰러스도 참여한다.

한화 컨소시엄은 창업지원 오피스 및 마이스 허브공간을 제공해 마이스 관련 산업 집결로 지역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기존 상권과의 연계, 상생지원, 빅데이터 공유 등을 통해 공공편익을 향상시키고, 정보통신(IT) 기술과 감성을 섞은 예술요소를 단지 전체에 배치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메타버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공연과 전시, 시설물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플랫폼과 자율주행셔틀, 도심항공모빌리티(UAM)까지 스마트 컴플렉스를 잠실에 구현할 계획이다.

서성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잠실 스포츠·MICE 민간투자사업은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줄 핵심 프로젝트"라며 "양질의 국제업무 인프라 조성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초일류 글로벌 도시 서울을 만들어나가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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