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12.12 10:29
지난해 8월 미국에서 발생한 4등급 허리케인 '로라' 위성 사진. (사진=NBC 뉴스 캡처)
지난해 8월 미국에서 발생한 4등급 허리케인 '로라' 위성 사진. (사진=NBC 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강력한 토네이도가 미국 중부를 휩쓸고 지나가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중부 지역에 연방자원을 즉각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아칸소, 일리노이, 켄터키, 미주리, 테네시 등 5개 주에서 최소 24개의 토네이도가 발생, 건물이 붕괴하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아칸소주에서는 한 요양원이 토네이도의 강한 바람에 붕괴하면서 적어도 1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을 당했다. 당국은 이 요양원 건물에서 매몰자 20여명을 구조했다. 요양원은 87병상 규모다.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에선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의 물류센터 일부가 붕괴해 근무자들이 고립됐다. 야근 중이던 약 100명이 건물 안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큰 피해는 켄터키주가 입었다. 사망자가 무려 100명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앤드루 버시아 켄터키주 주지사는 이날 유튜브로 중계된 브리핑에서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켄터키에서 5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망자 수가 최대 70명, 100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 남서부 그레이브스 카운티의 메이필드시에서 피해가 집중됐다"면서 "메이필드가 역대 그 어떤 마을보다도 큰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메이필드에 있는 양초 공장의 지붕이 토네이도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부연했다. 

버시어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정부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토네이도는 한 번에 5개 주 이상을 강타한 역대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통상 12월에는 '에너지 공급원'인 따뜻한 공기가 없어 강력한 토네이도 발생이 드물지만, 최근 중서부 지역의 한랭전선에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이런 토네이도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강력한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가며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켄터키주 등 미 중부 지역에 연방자원을 즉각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날 밤부터 머물고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 등으로부터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이같이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번 피해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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