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강현민 기자] 우리나라 '경제의 허리'로 불리는 중견기업이 2020년 5526개사로 지난해 대비 519개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은 770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11.5조원 감소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중견기업 기본통계'를 13일 발표했다.

중견기업이란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간에 속한 기업을 일컫는다. 업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매출이 400억~1500억원 이상이거나 자산규모가 5000억원 이상 10조원 미만인 경우 중견기업에 해당한다.

조사에 따르면 2020년말 기준 국내 중견기업 수는 5526개로 이는 소상공인을 제외한 전체 기업 중 1.4%에 해당하며 전체 매출액의 16.1%, 종사자 수의 13.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 중 7개 기업집단(107개사)이 대기업으로 성장했고 중소기업 중 643개가 중견기업으로 진입했다.

제조업은 1977개로 지난해 대비 49개가 늘었지만 전체 중견기업 중 제조업 비중은 35.8%로 지난해 대비(38.5%) 소폭 줄었다. 주요 업종별 비율은 자동차(14.0%), 기계·장비(10.3%), 화학제품(9.6%) 순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은 3549개로 지난해 대비 470개 증가했다. 이는 전체 중견기업의 64.2%를 차지한다. 주요 업종별 비율은 도소매(25.2%), 부동산(14.3%), 정보통신(11.4%), 건설(11.2%) 순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770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11.5조원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제조업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정부는 분석했다. 매출 규모별로는 매출액 1조원 이상 기업은 1.9%(107개)이며, 매출액 3000억원 미만인 초기 중견기업이 89.4%(4943개)로 나타났다.

중견기업 종사자수는 157.8만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조업에서는 종사자수가 소폭 감소했지만 물류·도소매 등 비제조업은 지난해 대비 9.2만명 증가했다. 신규 채용 인원은 9.6% 증가한 23.1만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청년(만15~34세) 채용이 15.1만명으로 전체 65.2%를 차지했다.

신사업을 추진 중인 중견기업 비율은 23.3%로 특히 제조 중견기업은 40.2%가 추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사업 추진분야는 미래차(28.3%), 바이오헬스(13.7%), 친환경(12.0%), 에너지(11.9%)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실적은 26조673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전체 투자 중 연구개발(R&D)투자 비중은 28.9%로 전년대비 1.6%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체 투자 계획은 축소될 전망이나 R&D 투자금액은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총투자금액 중 R&D 투자 비중이 2021년에는 33%, 2022년에는 35.8%로 늘어날 전망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관련해서는 58.5%가 ESG경영에 대해 알고 있으며 19.7%는 이미 ESG 경영을 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ESG경영과 관련한 애로 사항으로는 예산 및 인력 부족(31.1%), ESG 도입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21.7%), 다양하고 복잡한 ESG 평가기준(14.5%)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