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12.14 17:28
도요타 아키호 사장이 14일 '도요타와 렉서스의 전동화 상품 전략'에 대한 미디어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도요타 온라인 미디어 설명회 캡처)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도요타가 오는 2030년까지 총 30종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 줄곧 하이브리드에 주력하던 도요타가 전기차 전환에 본격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도요타자동차는 도쿄 메가웹에서 탄소중립의 실현을 향한 '도요타와 렉서스의 전동화 상품 전략'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하고, 오는 2030년까지 총 30종의 전기차 모델을 도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3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전 세계 에너지 사정과 다양한 고객의 수요에 따라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연료전지차(FCEV) 등의 다양한 전동화 라인업으로 탄소중립을 도모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탄소중립의 중요한 선택지로서 전기차(BEV) 풀 라인업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요타는 지난 4월 브랜드 최초의 양산 전기차 'bZ4X'를 공개한 바 있다. bZ4X는 도요타의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 '도요타 bZ'의 첫 번째 모델로, 오는 2022년 출시 예정이다. bZ의 두 번째 모델은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내년 말 선보일 전망이다. 이후 스포츠와 크로스오버, SUV, 시티카 등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카테고리에 전기차 모델을 도입해 전 세계 100만대를 판매하고, 2035년까지 100% 전기차 전환을 마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렉서스 UX 전기차와 신형 NX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배터리 관련 신규 투자액을 지난 9월 발표한 1조5000억엔(약 15조6000억)에서, 2조엔(약 20조8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도요타는 12억9000만달러(약 1조5200억원)를 투자해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미국 내 첫 번째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2025년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도요타는 이 공장에 총 4개 생산라인을 설치해 연간 80만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후 최소 2개 생산라인을 추가해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자체적으로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로그인 하이브리드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유럽 특화형 신차 플랫폼 'E3'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30년까지 도요타의 순수 전기차 관련 총 투자 규모는 4조엔(약 41조6000억원)에 달한다. 전동화 부문에 관한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를 위해서는 총 8조엔(약 83조 원)을 투입한다

아키오 사장은 "지구 환경에 대한 공헌과 인류의 행복을 위해 행동하고 다가가는 기업이 목표"라며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전기차를 포함한 다양한 전동화 풀 라인업을 구축,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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