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1.12.17 10:21

"내년 성장 모멘텀은 풍부"

김택진 엔씨소프트 CCO (사진제공=엔씨소프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제공=엔씨소프트)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삼성증권은 17일 엔씨소프트(NCSOFT)에 대해 주가 눈높이 조정은 필요하지만 내년 높은 이익 성장성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 대비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110만원에서 90만원으로 18.2% 하향 조정했다. 엔씨소프트의 전장 주가는 68만원이었다. 

홍성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세와 신작 관련 비용 증가를 반영해 2022년도 영업이익 추정치를 11.8% 하향하며 목표주가 역시 하향한다"며 "현재 엔씨소프트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은 21.2배 수준으로 국내 주요 대형사 중 가장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리니지W와 TL 출시로 인한 높은 이익 성장과 NFT·P2E 적용 모멘텀을 감안하면 업종 내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리니지W는 지난달 출시 이후 초기 일 평균 매출 120억원을 기록한 뒤 하향 안정화 중이다. 국내 매출은 기존 리니지M과 리니지2M과 유사한 속도로 감소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홍 연구원은 "대만 등 글로벌 매출을 감안하면 4분기 리니지W의 평균 일매출은 65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12월부터 도입되는 대규모 업데이트에서 신규 영지인 아덴과 공성전, 서버 침공 등의 킬러 컨텐츠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인만큼 리니지W의 매출은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엔씨소프트의 4분기 실적은 눈높이 조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홍 연구원은 "4분기 리니지W에서 약 3500억원의 매출이 추가되며 전체 매출액도 사상 최초로 8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지만 기존 리니지 M과 2M 매출은 리니지W와 자기잠식 효과로 전분기 대비 감소가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매출 증가로 4분기 영업이익은 다시 2000억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두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리니지W 관련 대규모 마케팅과 개발자 성과급 지급, 야구단 관련 비용으로 컨센서스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내년 성장 모멘텀은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홍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리니지W의 제2권역 출시가 예정돼있고, 여기에 회사가 언급한 NFT 적용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NFT 도입은 서구 시장에서 높지 않았던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이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 선호도를 극복할 수 있는 요소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가 지난달 4일 출시한 모바일게임이다. 김택진 대표는 "마지막 리니지를 선보인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개발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아시아 권역에 출시된 리니지W를 내년 북미, 유럽, 남미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구권에서 리니지W를 성공시키기 위해 콘텐츠, 플랫폼, 비즈니스모델 등 모든 방면에서 변화를 고민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에 블록체인, NFT 기술을 적용한 새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기존, 신규 게임 모두 NFT 적용 대상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게임 내 NFT와 블록체인 적용을 오랜 기간 준비해 왔고 이미 기술적인 준비는 끝났다"며 "내년 중에 NFT가 적용된 게임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삼성증권은 추가적인 신작 출시를 통해 엔씨소프트가 내년에도 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초 신작 쇼케이스를 통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TL 외 추가적인 미공개 신작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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