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12.19 19:06

"명백히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이제 이재명 후보 사퇴할 시간"

이재명(오른쪽에서 첫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사진 중앙)가 19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엄수된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 앉아있다. (사진제공=윤석열 캠프)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국민의힘은 19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뉴욕대 관련 경력에 의혹을 제기하자 이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즉시 사과와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6년 김씨가 뉴욕대 스턴 비즈니스 스쿨에서 수업을 듣던 모습의 사진이 포함된 당시 일간지 기사를 증거로 제시했다.

최지현 중앙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건희씨 이력서에는 어디에도 뉴욕대 MBA를 이수, 수료 내지 졸업했다는 기재 자체가 없다"며 "명백한 가짜뉴스다. 즉시 사과하고 철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 부대변인은 "민주당은 무엇을 근거로 '김건희, 뉴욕대 MBA 학력도 허위 가능성'이란 제목을 단 것인가"라며 "김건희씨가 제출한 이력서에는 'NYU School Entertainment & Media Program 연수'라고만 기재돼 있다"라 전했다.

그러면서 "김건희씨는 서울대 GLA(Global Leader Association) 2기(2006년 5월~12월) 과정을 다녔고, 그 과정 중에는 'NYU Stern School Entertainment & Media Program 연수'가 포함돼 있다"며 "김건희 씨는 많은 동기들과 함께 NYU Stern (경영대학)의 위 연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여 수업을 듣고 NYU Stern 명의의 수료증까지 받았다. 어느 부분이 허위인가"고 반박했다.

최 부대변인은 "사실관계가 전혀 맞지 않는 판례까지 들이대며 김건희씨가 뉴욕대 MBA 학력을 위조한 것처럼 보도자료를 낸 것은 명백히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며 "즉시 사과하고 보도자료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의 악의적 가짜뉴스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가짜뉴스를 유포하며 야당 대선 후보의 사퇴를 운운했으나 가짜뉴스임이 확인된 이상 이제 이재명 후보가 사퇴할 시간"이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앞서 민주당은 김씨가 2013년 안양대학교, 2007년 수원여대 교수 지원시 이력서에 기재한 뉴욕대 경력이 허위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국가정보원 출신 김병기 의원이 이끄는 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TF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윤 후보의 배우자 김씨의 미국 뉴욕대 관련 경력이 허위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선대위에 따르면 김씨는 안양대학교 교수직 지원시 이력서에 '2006 NYU Stern School Entertainment & media Program 연수'를, 수원여대 교수직 지원 이력서에는 '2006-10~2006-11 New York University Entertainment and Media Business Executive Program'을 각각 기재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2006년도 뉴욕대 학사 안내를 확인한 결과 김씨가 이력서에 적은 과정과 동일한 과정은 존재하지 않았고 김씨가 적은 과정과 가장 유사한 이름을 가진 과정은 'Entertainment, Media and Technology Program'으로 확인된다"며 "이는 정식 MBA(경영학 석사) 과정의 일환으로 통상 2년이 소요되는 MBA 과정 중 첫 해 모든 필수 과목을 이수한 학생들만 세부 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또 "2006년도 학사일정에는 MBA 과정 재학생이 아닌 외부인들에게 별도로 제공되는 한 달 과정도 확인되지 않는다. 김씨가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지원서에 기재한 'executive program'이란 이름의 과정 역시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김씨가 주장한 NYU Stern School 연수과정은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며 "문제는 김씨가 이 경력을 활용해 수 개의 대학에 교원으로 지원했고 수원여대 같은 경우는 실제 근무했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민주당은 '해당 경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라는 말로 가짜뉴스 살포에 대한 책임을 결코 면할 수 없다"며 "김씨가 이수한 뉴욕대 연수 프로그램은 2006년 당시 서울대 GLA 과정의 일부라는 점과 함께 언론에 상세히 보도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력서상 기재로도 연수 프로그램 제목과 함께 학위가 아닌 '연수'라는 점을 기재해서 누가 보더라도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다른 이력서에도 서울대 GLA 과정과 뉴욕대 연수가 기간이 겹치는 점이 기재 자체로 명확하다. 그 어디에 허위가 있냐"고 따져 물었다.

이 수석대변인은 "집권여당의 선대위 중책을 맡은 인사들은 가짜뉴스 살포였음을 시인하고 사과하며 책임을 달게 받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이 '알려드립니다'에 첨부한 지난 2006년 11월2일 중앙일보의 '[문화in] 문화산업계는 지금 유학중'이란 기사 속에는 김씨가 알 리버만 교수의 수업을 듣는 사진이 있다. 이 사진 속에는 한상혁 현 방송통신위원장의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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