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12.22 11:35

장남 조현식 부회장, 고문으로 밀려나…부친 조양래 명예회장 추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사진제공=한국앤컴퍼니)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한국타이어가(家)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이 회장으로 선임됐다. 이로써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이 조현범 신임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글로벌 혁신 그룹으로의 성장 가속화를 위해 2022년 1월 1일자로 그룹 정기 인사를 단행한다고 22일 밝혔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한국앤컴퍼니)의 조현범 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조현범 회장의 형인 조현식 부회장은 한국앤컴퍼니 고문을 맡을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를 글로벌 6위의 타이어 기업으로 성장시킨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은 그룹 명예 회장으로 추대됐다.

◆ 경영권 다툼 일단락…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박차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로 그간 이어진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영권 싸움이 조현범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조양래 명예회장이 조현범 회장에게 한국앤컴퍼니의 지분을 모두 넘기면서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과 차남 조현범 회장의 경영권 다툼이 발발했다.

이어 올해 3월 조 회장과 조 고문이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 선임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이며 경영권 분쟁이 격화된 바 있다. 당시에는 지주사와 핵심 계열사에서 각각 양측의 후보가 감사위원으로 선임돼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이번에 선임된 조현범 회장은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마케팅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한국타이어 CEO 등을 역임하며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성장 및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이뤄냈다. 특히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2020년 매출 6조454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 기업 순위를 7위에서 한 단계 상승한 6위에 올려놓았다

조 회장은 중국 중경, 헝가리, 미국 등 해외 공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주도하며 글로벌 생산기지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8개 공장을 확보했다.

지난 11월 캐나다의 초소형 정밀기계(MEMS) 기업 '프리사이슬리 마이크로 테크노롤지'의 지분 57% 인수를 주도하는 등 신성장 동력 및 신사업 개발에 있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조현범 회장 취임으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새롭게 정립된 미래 혁신 방향을 중심으로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를 적극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부사장 3명·전무 3명·상무 4명·상무보 10명에 대한 승진 인사 단행

한편 한국타이어는 이날 부사장 3명, 전무 3명, 상무 4명, 상무보 10명에 대한 승진 인사도 발표했다.

구본희 부사장은 연구개발혁신총괄을 맡아 미래 타이어 기술력을 포함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초고성능 타이어 등 글로벌 타이어 기술력 선도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상훈 부사장은 중국본부장을 역임했고, 현재 구주본부장으로 재임하면서 한국타이어의 핵심 시장으로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구주지역에서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의 획기적인 증가를 이끌어냈다.

정성호 부사장은 안전생산기술본부장으로서 글로벌 생산기지의 유기적 운영 체계를 구축하며 전세계 고객들에게 최상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제조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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