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12.23 18:01

"도봉·구로·금천 등 외곽지역에서 하락거래 늘고 있는 것 확인"

서울의 아파트. (사진=남빛하늘 기자)
서울의 아파트.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집값 급등 피로감에 대출규제가 겹쳐 부동산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격 상승세도 덩달아 꺾이는 모양새다. 

서울 은평구는 지난해 5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아파트값이 -0.03%로 하락 전환했다. 올해 서울에서 주간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기록한 곳은 은평구가 처음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0.07%)보다 0.02% 낮은 0.05%로 축소됐다.

◆서울 강남권 오름폭 줄고 금천구 등 일부지역 상승세 멈춰 

무엇보다 은평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05%에서 이번주에 -0.03%으로 축소되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먼저 하락했다. 지난해 5월 4일(-0.01%) 이후 1년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금천구는 상승세를 멈췄다. 지난주 0.02%에서 이번주에 보합으로 전환됐고 관악구는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강남권의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서초구는 지난주 0.14%에서 이번주 0.12%, 강남구는 0.12%에서 0.09%, 강동구는 0.10%에서 0.04%로 상승률이 떨어졌다. 송파구는 지난주에 이어 0.07%를 기록했다. 

경기도 역시 오름세가 힘을 잃으면서 45개 시군구 중 34개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난주 0.11%에서 이번주 0.07%를 기록하며 지난 10월 11일 이후 11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

화성시의 아파트값이 2주 연속 0.02% 하락했고 수원 영통구(-0.01%)도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C 노선 이슈로 단기간 급등한 의왕시(0.05%→0.00%)는 보합 전환됐다. 

인천(0.13%→0.10%)도 8개구 중 7개구 상승폭이 줄었다. 계양구가 작전동 역세권 인근 및 병방동 대단지, 부평구는 정비사업 영향이 있는 삼산동 및 부개동 구축 위주로 올랐지만 거래가 위축되며 상승세가 둔화됐다.

비수도권에서는 세종과 대구의 하락세가 지속됐다. 세종(-0.47%→-0.57%)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신규 입주물량 증가 영향에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지난주 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0.06% 오르며 전주 대비 상승폭을 줄였다. 수도권(0.09%→0.05%) 및 서울(0.08%→0.06%), 지방(0.09%→0.08%)은 오름폭이 축소됐다,

특히 지난주 0.08% 상승한 성북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에 비해 0.02% 하락했다.

금천구(0.00%)와 관악구(0.00%)도 보합으로 전환했고, 은평구(0.02%), 서대문구(0.03%), 마포구(0.03%)도 보합에 가까워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7개 자치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에 따라 서울 전체 전세가격 상승률은 지난주 0.08%에서 이번 주 0.06%로 상승폭이 줄었다.

성남 중원구 등 경기도에서도 하락전환 지역 급속히 확산

경기도에서도 하락 전환 지역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는 이번주 -0.03%를 기록해 지난주 0.02%에서 하락으로 전환했다. 수원시 권선구(0.02%→-0.02%)와 경기도 화성시(0.05%→-0.06%), 인천시 서구(0.06%→-0.02%)도 이번 주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5주째 하락세가 이어진 안양시 동안구(-0.13%→-0.19%)와 경기도 의정부시(-0.03%→-0.13%)는 하락폭이 대폭 커졌고, 수원시 영통구도 0.03% 하락하며 2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인천(0.11%→0.06%)과 경기(0.09%→0.04%)의 상승폭이 줄며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지난주 0.09%에서 이번 주 0.05%로 떨어졌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가 지난주 보합(0.00%)에서 이번 주 –0.03%로 하락 전환했고, 세종은 -0.33%에서 -0.43%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11월 말 한 달 동안 거래된 아파트가격을 비교해보면 도봉·구로·금천구 등 상대적으로 외곽지역에서 하락거래가 늘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며 "이번 은평구의 아파트값 하락 전환으로 인해 서울 전체에 영향을 줄진 아직은 미지수다. 다만 확실히 거래량이 감소하고 가격상승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변곡점이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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