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12.24 18:12

우아한청년들-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료 협상 합의

배달료 변경 내용 (자료제공=우아한청년들)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우아한청년들과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플랫폼지부가 24일 배달료 단체 협상 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우아한청년들은 라이더의 안전한 운행을 지원하고자 연간 최대 100만원의 보험료를 지원한다.

1년 이상 배송대행 기본계약자 중 1일 20건 이상, 연간 200일 이상 배송실적이 있는 오토바이 가입자를 대상으로 2년간 보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유상종합보험 가입자의 경우 연간 100만원, 유상책임보험 가입자의 경우 연간 50만원을 2년 동안 지원받게 된다. 렌탈 바이크(민트바이크)를 사용하는 라이더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해 연간 100만원의 보험료를 2년간 지원한다. 

배달료는 산정 기준을 기존 직선거리에서 내비게이션 실거리 기준으로 변경했다. 

내비게이션 실거리 기준으로 0~675m 미만이면 기본료 3000원, 675m이상~1900m 미만이면 3500원, 1900m 이상이면 3500원에 100m당 80원을 지급한다. 

노사는 또 배달 노동자를 위한 공제조합 출범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공제조합 설립 시 배달 과정에서 사고 등이 발생할 경우 공제조합을 통해 손해배상 등을 지원할 수 있어 라이더 안전망 확충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합의안은 노조의 조합원 투표를 거쳐 가결되면 시행된다. 

김병우 우아한청년들 대표는 "교섭을 통해 오토바이 가입자 대상 보험료 지원, 내비게이션 실거리제 도입, 공제조합 설립 등 배달 라이더들의 실질적인 배달 환경 개선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플랫폼 지부는 지난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배달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7년 동안 동결된 기본배달료를 인상해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촉구했다. 이날 200여명의 라이더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본사 앞에 결집했다.

노조는 현재 3000원인 기본배달료를 4000원으로 인상, 픽업거리 할증 도입, 지역별 기본배달료 차별 중단 등을 요구했다. 최근 한 집에 한 건의 배달을 하는 단건배달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묶음배달 때보다 수익이 주는 구조임에도 기본배달료는 오르지 않아 생계에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다만 이번 조치로 내비게이션 실거리제로 배달료가 책정되면 배달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동일 요금이 책정되는 실거리 구간이 직선 거리에 비해 최고 35% 늘었지만 실제 내비게이션 거리는 직선 거리에 비해 평균적으로 이보다 더 길기 때문이다. 실거리 1.9㎞를 넘는 장거리 운송의 경우 100m마다 요금이 할증되는 구조여서, 종전의 500m 방식 할증에 비해 소비자에게 불리하다.

서울독립문 영천시장에서 서울시청으로 배달을 할 경우, 기존에는 직선거리 1.5㎞로 계산돼 3500원의 배달료를 지불했지만 앞으로는 네비게이션 실거리 기준인 2.4㎞으로 바뀌어 3900원으로 400원 더 비싼 요금을 내야 한다. 배달의민족이 배달원들의 배달료를 올릴 경우 이를 음식점주나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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