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21.12.27 16:17
'울림' 표지(사진제공=수원시)
'울림' 표지. (사진제공=수원시)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수원시가 수원역 성매매집결지의 폐쇄 과정을 기록한 백서 '울림'을 제작했다.

수원시는 경찰, 시민단체, 주민과 협력해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정비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고, 지난 5월 31일 ‘성매매집결지 자진 폐쇄’라는 성과를 거뒀다. 시는 각 부서와 유관기관, 시민이 함께 이뤄낸 성과라는 의미를 담아 백서 이름을 ‘울림’으로 정했다.

2019년 1월 신설된 ‘수원역 가로정비추진단’은 수원역성매매집결지 업주들이 ‘자진폐쇄’를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성매매집결지에 있는 건물을 임대해 사무실로 사용하면서 ‘성매매집결지 내 소방도로 개설’을 목표로 노력을 다했다.

가로정비추진단은 도로 폭이 2m 내외에 불과했던 수원역성매매집결지 내에 소방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도로개설구간에 편입된 토지 24필지, 지장물 14개 동 등에 대해 강제수용·명도소송 절차 없이 2020년 11월 보상 협의를 마무리했다. 1단계 공사로 지난 11월 폭 6m, 길이 163m 규모 소방도로를 개설했다. 2022년 12월까지 폭 6m, 길이 50m 도로를 개설하는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2019년 12월 ‘수원시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지난해 8월에는 ‘성매매피해자 현장상담소’를 개소해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경찰도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성매매집결지 폐쇄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해 시행했다. 수원서부경찰서는 지난 3월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1가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일원 2만 5364㎡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했다. 성매매집결지를 ‘여성안심구역’을 지정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었다.

염태영(왼쪽) 시장과 김원준 전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지난 4월 수원역 성매매집결지를 함께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수원시)
염태영(왼쪽) 시장과 김원준 전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지난 4월 수원역 성매매집결지를 함께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지난 4월 20일에는 염태영 시장과 김원준 전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처음으로 수원역 성매매집결지를 함께 점검했고, 마침내 성매매 업주들은 “업소를 자진 폐쇄하고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원시는 지난 4월부터 여성안심구역에 방범용 CCTV를 설치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3단계에 걸쳐 36대를 설치했다. 곳곳에 엘이디(LED) 가로등도 설치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통행할 수 있는 밝은 거리를 조성했다.

주민들도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해 힘을 보탰다. 지난 3월 29일 고등동·매산동 주민들이 중심이 돼 ‘안심거리조성 주민협의체’를 구성했고, 지속해서 성매매집결지 폐쇄 촉구 활동을 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수원시는 지난 10월27일 수원역성매매집결지가 있었던 팔달구 매산로1가 114번지 일원을 22년 만에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에서 해제했다.

염태영 시장은 발간사에서 “세상과 분리된 ‘붉은 공간’(성매매집결지), 한없이 견고해 보이던 벽에 균열을 일으킨 건 오롯이 시민의 힘이었다”며 “시민이 주도한 ‘안심거리조성 협의체’ 등 모두가 마음을 모아 성매매집결지 폐쇄라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울림은 열린시장실 사이트에서 전자책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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