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2.27 18:09

"이제 남은 건 이재명 후보 장남 이동호 씨의 대국민 사과"

조국(왼쪽) 전 법무부장관 vs. 김건희 씨 (사진=원성훈 기자)
조국(왼쪽) 전 법무부장관 vs. 김건희 씨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상소문 형식의 '시무 7조'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려 유명세를 타게 된 논객 조은산(필명)이 최근 대국민 사과를 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해 "사실 억울한 측면도 있었을 것"이라고 비호했다.

조은산은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사과는 끝났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국민 앞에 사과하면 될 일이라는 쉬운 말은 제3자의 언어일 뿐이다. 논란의 당사자로서는 조국 사태로 대변되는 진보 진영의 내로남불에 동급으로 취급되는 상황이 두려웠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수의 허위가 기재된 김건희 씨의 이력서는 분명히 문제의 소지가 있고 공분의 대상이 될 이유가 있다"면서도 "정확히 본질을 끄집어 내자면 조국 일가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가 악의적 의도를 가진 적극적 범죄 행위였다면, 그녀의 이력서는 사실의 교란을 통한 가련한 경력 부풀리기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이 점을 분명히 해두고자 한다. '조국의 강'은 그 어느 누구도 건널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에 더해 "자, 이제 그녀가 기호 2번인가. 그렇다면 이제 남은 건 기자 회견 석상에 오른 이재명 후보 장남 이동호 씨의 상습 도박과 성매매 처벌법 위반 사실에 대한 대국민 사과다"고 꼬집었다.

조은산 씨는 김건희 씨의 문제는 '가련한 경력 부풀리기'이므로 범죄의 범주가 아니라고 성격 규정을 명확히 한 것이다. 범죄와 범죄 아님의 차이를 극명히 대비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사고방식의 연장선 상에서 김건희 씨의 문제는 범죄가 아니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아들의 상습 도박과 성매매 처벌법 위반 사실은 범죄이므로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그는 "이재명의 장남 이동호는 아직까지 한 번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관음적 시대의 싱싱한 먹잇감이자 좋은 노리갯감이다. 그의 헤어는 숏컷이겠는가 혹은 롱 댄디컷이겠는가. 그는 제 아비 이재명을 어떻게 평가할 것이며 그 얼마나 돈독하고 친밀했을 부자 관계의 소회를 밝힐 것인가. 그의 외모 역시 전 국민적 차원에서 공개 평가해 보자. 그는 성형 수술을 하였든가 하지 않았던가. 이제 그는 울 것인가 울지 않을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이 역시 이동호 씨를 김건희 씨와 수평비교하면서 김건희 씨에게 일부의 대중들이 행한 행위가 얼마나 정상적이지 않은 행위인지를 대중들 스스로가 깨달을 수 있게하려는 레토릭(진술)로 읽혀진다. 

이에 더해 그는 "이게 가족 신상 털기 대회인지, 국가 지도자를 선출하는 대선인지 모를 미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누군가가 내게 제일 먼저 알려줬으면 좋겠다"며 "치솟은 집값은 어떻게 잡을 것인지, 감소하는 출산율과 취업자 수는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 급증하는 범죄와 사법 제도의 미비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등에 대한 후보자 간의 정책과 그에 대한 숙의를 우리는 기억이나 하고 있는가. 우리가 관심을 둬야 할 건 건 바로 우리의 삶인가, 타인의 삶이 남긴 찌꺼기인가"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장담하건대, 이대로라면 수백 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도 국민은 20대 대선을 역사상 최악의 대선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제 사과는 끝났다. 정책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했다.

한편 김건희 씨는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 불거진 허위 경력 의혹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잘 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었다. 모든 것이 내 잘못이고 불찰"이라며 허위경력 의혹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또한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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