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12.28 09:36

100 상회하면서 10개월째 '낙관적' 유지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확진자 폭증에 단계적 일상회복이 멈추고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로 전환되면서 소비심리가 넉 달 만에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은 넉 달째 내리면서 추세적 하락세라는 분석이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1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2월 중 103.9로 전월 대비 3.7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0년)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가 넉 달 만에 하락했으나 3월부터 10개월째 100을 상회해 '낙관적'인 상태는 유지했다.

12월에는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가 모두 내렸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1, 생활형편전망CSI는 96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씩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0, 소비지출전망CSI는 110로 각각 1포인트, 5포인트 내렸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9로 2포인트, 향후경기전망CSI는 88로 8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89, 금리수준전망CSI는 137로 각각 9포인트, 1포인트 내렸다. 최근 고용시장의 뚜렷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취업자 수가 코로나 위기 이전 고점에 거의 근접했지만 12월 들어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되자 취업 기대가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가계저축CSI는 93로 1포인트 내렸고 가계저축전망CSI는 97로 전월과 동일했다. 현재가계부채CSI와 가계부채전망CSI는 각각 103, 100으로 1포인트씩 올랐다. 임금수준전망CSI도 117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전달 152까지 상승한 물가수준전망CSI은 12월 151로 1포인트 내렸다.

불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웍스 DB)
불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웍스 DB)

주택가격전망CSI는 가계대출 규제,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넉 달째 하락했다. 12월 주택가격전망CSI는 107로 9포인트 내렸다. 두 달 연속 9포인트씩 하락했다. 10월(125)에 비해 18포인트 급락했다. 12월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해 5월(96)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년 전인 지난해 12월 역대 최고치인 132까지 올랐던 주택가격전망CSI는 올해 들어 넉 달 연속 내린 뒤 5월부터 다시 상승했으나 9월부터 하락세를 시현 중이다.

정부도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해 '안정' 평가를 내리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2일 "최근 주택매매 시장은 거래 위축이 있기는 하나 주요 지역에서 가격 하락 사례가 확산되는 등 하향 안정 흐름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라며 "세종·대구가 각각 21주,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12월 들어서는 수도권에서도 동두천, 화성 등 하락세 진입지역이 본격적으로 포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7%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은 석유류제품(51.4%), 농축수산물(43.8%), 공공요금(30.6%)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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