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12.28 17:58

지난 4년간 수주잔고 48% 증가…내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 기대

지난해 5월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필리핀으로 출항한 최신예 호위함 '호세리잘함'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지난해 5월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필리핀으로 출항한 최신예 호위함 '호세리잘함'. (사진제공=현대중공업)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한국조선해양이 필리핀으로부터 총 5830억원 규모의 초계함 2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8일 필리핀 국방부와 3100톤급 초계함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초계함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5년까지 필리핀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함정은 배수량 3100톤급, 길이 116m, 폭 14.6m에 순항 속도는 15노트(약 28㎞/h), 항속 거리는 4500해리(8330㎞)이며 대함미사일과 수직발사대(VLS)가 탑재되고, 대공 탐지능력을 높일 수 있는 AESA 레이더가 장착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2016년에 2600톤급 필리핀 호위함 2척을 수주해 최근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당시 획득한 호위함 건조 및 운용 경험을 이번 초계함 건조에 반영함으로써 함정의 품질과 성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 인도한 첫 번째 호위함에 6.25 전쟁 참전국인 필리핀에 보은하는 의미로 마스크 2만개, 방역용 소독제 180통, 손 소독제 2000개, 소독용 티슈 300팩 등 방역물품을 선적해 출항시키기도 했다.

남상훈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은 "한국과 필리핀 간 군수·방산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추진되어 온 이번 사업은 방위사업청, 해군, 재외공관 등의 지원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향후 관련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하에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데 선도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226척(해양 3기 포함)을 약 228억달러에 수주해 연간 목표치(149억달러)의 152%를 달성했다. 지난 4년간 현대중공업의 수주잔고는 48%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신규 환경규제가 도입됨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수주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장기간 이어졌던 조선업 불황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향후 생산량 증가 및 생산단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현대중공업은 내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에는 늘어난 수주량을 감당할 인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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