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12.29 16:34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해리 리드(왼쪽) 전 상원위원의 모습. (사진=버락 오바마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민주당의 상원 원내대표를 지냈고 ’오바마 케어’ 성사에 큰 역할을 했던 거물 정치인 해리 리드가 28일 (현지시간) 타계했다. 항년 82세.

CNN에 따르면 유족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그가 약 4년의 투병 생활 끝에 네바다주 핸더슨 교외의 자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사인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2018년부터 그는 췌장암 치료를 받아왔었다.

그는 권투선수, 변호사를 거쳐 하원·상원 의원이 됐고 이후 상원 원내대표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CNN은 그가 소신파 정치인으로 민주당 지도자 중 영향력이 큰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1939년 네바다주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부친은 알콜중독자였고 모친은 화류계 여성이었다. 그만큼 그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복싱선수를 하다가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가 됐다. 1982년 네바다주 하원의원에 당선되어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4년 후인 1986년 상원의원으로 변신해 5선 의원을 지냈다.

2007년부터 8년간 집권 민주당의 원내대표를 맡아 오바마 행정부의 의료보험 제도 개혁법(오바마 케어) 통과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15년 자택에서 운동을 하다가 운동기구가 파손되면서 한쪽 눈을 잃었고 그 다음 해인 2016년 정계를 은퇴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추도문을 대신해 사망하기 직전 리드씨에게 보낸 편지를 트윗해 애도를 대신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윗에서 "당신은 훌륭한 리더이자 친구다. 당신의 노력과 성취로 세계는 더 좋아졌다"고 썼다.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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