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12.30 09:34

홍남기 "대내외리스크 상존…연초 재정 조기집행, 민생지원, 일자리 창출 등 속도감 있게 추진"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11월 전산업생산이 전월 조업일수 감소의 기저영향과 방역여건 개선 등으로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설비투자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소비가 하락하고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5개월째 떨어지면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1년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5.1%)과 서비스업(2.0%) 등의 생산이 모두 늘면서 전월 대비 3.2% 증가했다. 2020년 6월(3.9%)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달 17개월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던 광공업은 자동차(11.3%), 반도체(4.5%) 등에서 생산이 늘면서 전월보다 5.1%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생산은 전월 기저효과 및 차량용 반도체 수급 완화 등에 따라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넉 달 만에 증가했다. 제조업재고는 0.2% 줄었고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5.1%로 4.0%포인트 상승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광공업 생산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차질 완화 등으로 자동차 생산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 ICT 등 주력업종 생산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3개월간 이어진 감소분을 완전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11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2.0% 증가했다. 협회·수리·개인(-0.4%) 등에서 줄었으나 금융·보험(3.0%), 숙박·음식점(5.6%) 등에서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영향으로 음식·숙박, 여가 등 대면서비스업이 크게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9~10월 증가세를 보였던 소비는 조정을 받았다. 11월 소매판매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0.4%) 판매가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5.7%), 가전제품 등 내구재(-3.2%) 판매가 줄어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평소보다 온화한 날씨 영향으로 겨울의류 판매가 줄었다.

11월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0.1%)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13.6%)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 대비 10.9% 증가했다. 2014년 11월(12.0%) 이후 7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국내기계수주는 민간(22.0%)과 공공(105.4%)에서 수주가 모두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5.0% 증가했다. 건설기성의 경우 토목(-13.3%)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건축(8.1%)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 대비 2.4%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도로·교량 등 토목(10.5%)에서 늘었지만 주택, 공장·창고 등 건축(-20.1%)에서 줄면서 1년 전보다 12.5% 감소했다.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월 중 101.4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다만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3으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다섯 달째 하락 중이다.

홍 부총리는 "최근 경제 여건은 11월 지표 호조세에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적으로 코로나 확산세에 따른 방역강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내수 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글로벌 오미크론 변이 확산 및 공급망 차질‧인플레 등 대외 리스크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는 등 방역상황과 연계된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며 "정부는 관련 경제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방역상황 안정에 만전을 기하고 올해의 경기회복세가 내년에는 완전한 경제정상화로 이어지도록 연초부터 재정 조기집행, 민생안정 지원, 일자리창출 지원 등 경제정책방향에서 밝힌 주요 정책들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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