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12.30 16:02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마리아 슈라이버 부부. (사진제공=플리커, gail mrs gray)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터미네이터’ 아널드 슈워제네거(74)와 마리아 슈라이버(66) 부부가 파국 10년 만에 정식으로 이혼하면서 35년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29일(현지시간) LA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상급법원은 양측의 이혼을 승인했다. 두 사람이 4억달러(약 4736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절반씩 나누기로 최종합의하면서 10년에 걸친 이혼 소송은 마침내 종결됐다.

슈워제네거는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터미네이터' 시리즈 등에 출연한 세계적인 배우다. 인기를 배경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두 차례 연임했다. 그는 1986년 5월 NBC 방송 기자였던 슈라이버와 결혼했다. 슈라이버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다. 두 사람은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2011년 5월 부부는 별거에 들어갔고 슈라이버는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슈워제네거가 가정부 밀드레드 바에나와의 사이에 숨겨진 아이를 두고 있던 것이 발각됐기 때문이다. 당시 바에나는 슈워제네거 부부의 집에서 주당 1200달러를 받고 출퇴근 가정부로 일했었다.

슈워제네거의 친구들이 슈워제네거 집에 놀러갔을 때 슈라이버와 가정부인 바에나 두 명 다 임신한 모습을 목격했다고 한다. 유부녀였던 바에나는 슈워제네거의 아이를 낳자 남편과 이혼했다.

이후 슈워제네거 부부는 사설 판사를 고용해 이혼 절차를 밟았다. 이혼 중재는 10년 지속되었다. 이혼 협의가 10년 동안 계속된 배경에는 부동산 분할에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 꼽힌다. 결국 부부는 4억 달러 재산을 절반씩 나누기로 합의했고, 이혼 신청 당시 미성년이었던 2명의 자식들 친권은 공동으로 갖기로 했다. 

미 언론들은 이번 이혼을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긴 이혼"이라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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