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12.30 17:22

경기 아파트값도 급속 냉각…시흥·광명·성남시 수정구·안양시 동안구 하락

12월 넷째 주(27일 조사 기준)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전국 아파트 시장에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집값 상승을 멈추거나 하락한 지역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은 지난주 은평구에 이어 강북·도봉구가 1년 7개월 만에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했고 관악·금천구가 지난주에 이어 보합세를 나타냈다. 경기권에선 시흥과 성남 수정구, 광명, 안양 동안구 등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세종은 4주 연속 역대 최대 하락폭 기록을 이어갔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27일 조사 기준)은 0.04% 올랐으나 상승 폭은 전주(0.05%) 대비 축소됐다.

지난 9월 말까지 0.2%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오름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값은 이후 당국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상승세가 꺾이는 추세다.

구별로 보면 강북구가 -0.02%, 도봉구가 -0.01% 떨어지며 지난해 5월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하락으로 전환됐다.

지난주 아파트값이 -0.03% 하락해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격이 가장 먼저 마이너스로 전환된 은평구는 금주에도 -0.02% 떨어져 2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밖에 서초구(0.08%), 양천·노원구(각 0.04%), 마포·중구(각 0.02%) 등 서울 14개 구의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부동산원은 "서울 25개구 중 14개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면서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등 일부 호재가 있거나 저평가된 중저가 단지는 상승했으나 대부분 지역에서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오름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아파트값이 급등하며 불타올랐던 경기·인천도 급속히 냉각되는 분위기다.

경기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 0.17%에서 금주 0.04%로 둔화되면서 지난 10월 첫째 주 이후 12주 연속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경기 아파트값 공표 지역인 45개 시군구 가운데 33곳의 상승폭이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시흥시(-0.04%), 광명시(-0.01%), 성남시 수정구(-0.02%), 안양시 동안구(-0.01%) 등 4개 지역의 아파트값은 하락으로 돌아섰다.

또 화성시(-0.03%)는 3주째, 수원 영통구(-0.03%)는 2주째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올해 급등세를 보인 의왕시는 2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고 하남시와 파주시는 지난주까지 상승에서 이번주 보합으로 전환됐다.

인천은 8개 구 가운데 4개 구의 상승폭이 축소되며 주간 상승률이 전주 0.10%에서 금주 0.09%로 내려앉았다.

지방에서는 세종(-0.63%)과 대구(-0.04%)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계속됐다.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로 전국 상승률도 전주(0.07%)보다 축소된 0.05%를 나타냈다.

부동산원이 아파트값 동향을 공표하는 176개 시·군·구 중에서 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전주 16곳에서 금주 30곳으로 급증했다.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이 0.06%, 경기가 0.04%, 인천이 0.06% 올랐으나 일제히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지난주 하락 전환했던 성북구(-0.01%)가 내림세를 이어갔고, 노원·금천구(0.00%)가 보합세를 나타냈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계약갱신청구권 행사에 더해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신규 이동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천구는 인근 안양시 동안구의 신규 입주물량(약 5000가구) 영향으로 보합을 유지했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경기에선 의왕(-0.16%)과 과천(-0.06%)이 신규 입주물량 등의 영향으로 하락 전환했다. 성남(0.01%)에선 중원구(-0.08%)에 이어 수정구(-0.03)가, 용인(0.03%)에선 기흥구(-0.05%)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원(0.00%)은 영통(-0.04%)·권선구(-0.01%) 위주로, 시흥(0.00%)은 정왕동 위주로 하락하면서 보합 전환했다. 인천에선 서구(-0.05%)의 하락폭이 커졌다.

지방에서는 대전의 전셋값이 금주 0.03% 떨어지면서 2019년 6월 셋째 주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격이 하락 전환됐다.

세종(-0.39%)과 대구(-0.02%)는 입주 물량 증가와 전세 수요 감소 등으로 전셋값이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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