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1.03 18:12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제공=한국지엠)<br>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제공=한국지엠)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의 총 글로벌 판매량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내수 실적 하락으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의 글로벌 총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 성장한 712만2346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143만3605대로 전년 대비 10.8% 줄었다. 수출은 같은 기간 6.6% 증가한 568만8741대로 집계됐다.

내수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생산차질을 겪어 감소했으며, 수출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비 양호한 반도체 수급 상황과 전년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삼성자동차가 각각 3.9%, 6.5%, 14.3%의 증가세를 시현했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수출 실적이 약 2.5배 늘었다.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는 각각 35.7%, 21.3%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2021년 한 해 동안 국내 72만6838대, 해외 316만4143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89만981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2020년과 비교해 3.9% 늘어난 수치다. 각각 국내 판매는 7.7% 감소, 해외 판매는 7.0% 증가했다.

반도체 부품 이슈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는 다소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기저효과와 미국, 유럽 및 신흥시장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해외 판매는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현대차의 국내 시장 판매는 친환경차 모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2020년과 비교해 3.4% 성장한 6만8416대, 전기차는 128.1% 성장한 4만 2448대, 수소전기차(넥쏘)는 46.9% 성장한 8502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5만9463대, GV601190대, GV70 4만994대, GV80 2만4591대 등 총 13만8756대를 팔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품 이슈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아 글로벌 판매가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아이오닉6, GV70 전동화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함께 내실 있는 판매 전략을 펼쳐 고객이 신뢰하는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2021년 한 해 동안 국내 53만5016대, 해외 224만2040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277만7056대를 판매했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해 6.5% 증가한 수치다. 각각 국내는 3.1% 감소, 해외는 9.1% 늘었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36만3630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9만8737대, K3(포르테)가 24만627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품 부족에도 불구하고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생산 차질 영향을 축소하고 EV6, 카니발, 쏘렌토, K8 등 최근 출시한 차량의 높은 상품 경쟁력을 통해 글로벌 판매가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2세대 니로 EV, EV6 고성능 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함께 내실 있는 판매 전략을 펼쳐 고객이 신뢰하는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2021년 한 해 동안 총 23만7044대(내수 5만4292대, 수출 18만2752대)를 판매했다. 총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 2020년 대비 35.7% 줄었다. 각각 내수가 34.6%, 수출이 36.0% 감소했다.

코로나 19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칩 수급 이슈로 인한 생산 차질로 인해 전년 대비 전반적인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의 지난해 실적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이끌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1년간 내수 시장에서 1만8286대, 수출 시장에서 16만1166대 등 총 17만9452대가 판매돼 2021년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와 수출을 통틀어 베스트셀링 차량에 이름을 올렸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의 핵심 모델로 꼽힌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2022년 새해에는 다양한 신차 출시가 예정돼있는 만큼 강력한 제품 라인업과 이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맞춤 마케팅을 통해 긍정적인 모멘텀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레일블레이저 등 쉐보레의 대표 인기 차종에 대한 수요가 꾸준해 향후 차량용 반도체 칩 수급이 정상화된다면 다시 한 번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르노삼성차 XM3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차 XM3.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총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36.3% 감소한 6만1096대로 나타났으나, 수출에서 254.3% 늘어난 7만1673대의 실적을 거두며 전체 판매 실적은 14.3% 증가한 13만2769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르노삼성차 내수 시장 전체 판매 실적은 SUV 라인업이 이끌었다. QM6, XM3, 르노 캡처 등 SUV 모델이 5만5536대로 전체 판매 대수의 90.9%를 차지했다.

수출 실적은 판매량 총 5만67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6139.7% 증가한 XM3와 5.2% 증가한 1만3990대를 판매한 QM6이 이끌었다.

르노삼성차는 "2022년에도 검증된 품질 경쟁력과 빠른 고객 인도를 통해 주력 차종인 SM6, QM6, XM3 등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 증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내수 5만6363대, 수출 2만8133대를 포함 총 8만4496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회생절차 진행과 반도체 수급으로 인한 생산 차질 영향으로 출고 적체가 심화되면서 글로벌 총 판매량은 2020년 대비 21.3% 감소했다. 각각 내수는 35.9% 줄었고, 44.1% 늘었다.

쌍용차는 "부품 협력사와 공조를 통한 반도체 물량 확보 및 효율적인 생산라인 운영을 통해 출고 적체 물량을 일부 해소해 나가면서 4분기 연속 판매증가세를 기록하며 지난 4분기에는 분기 최대실적을 달성했다"며 "여전히 더 뉴 렉스터 스포츠&칸 등의 출고적체 물량 해소를 위해 전 라인(1, 3라인) 모두 특근 및 잔업을 시행하는 등 생산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올해에도 지속적인 제품개선 모델뿐만 아니라 코란도 이모션 및 중형 SUV J100 등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회복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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