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1.04 16:39

"넥스트 노멀로 가기 위한 금융 역할 중요…잠재적 위험 대비해야"

이주열 한은 총재가 25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해 11월 25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권에 "코로나19에 따른 한시적 금융지원 조치의 질서있는 정상화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총재는 4일 범금융권 신년사를 통해 "팬데믹 이후 부채누증, 자산 불평등과 같은 우리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한층 심화됐고 친환경·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은 그 방향과 속도를 가늠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라며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새롭게 전개되는 '넥스트 노멀'로 가기 위해서는 금융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은 개선되겠으나 금융완화 조치의 정상화 과정에서 과도한 레버리지와 업황 부진에 직면해 있는 일부 가계 및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외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이러한 내부 취약 요인은 금융시스템의 약한 고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더욱 예의주시하면서 잠재적 위험에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질서있는 정상화 과정에서 경제·금융시장 흐름 및 방역·민생여건에 보폭을 맞춰가는 등 충격흡수 또는 연착륙을 세심하게 고려해달라"고 금융권에 요청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887조5000억원 수준이다. 1년 전보다 14.2% 늘었다.

업종별로는 대면서비스 업종인 도소매업(12.7%), 여가서비스업(20.1%) 등에서, 소득분위별로는 중·저소득층(1~3분위)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대출금리가 높은 비은행금융기관의 자영업자대출이 은행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자영업자의 채무부담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정부와 한은 등은 올해 3월 만기연장 및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의 종료가 예정돼 있는 만큼 '질서있는 정상화'를 우선 과제로 삼고 관련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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