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2.01.05 10:08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기술수출 2건 보유할 것"

최은석(왼쪽부터) CJ제일제당 대표,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황윤일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CJ바이오사이언스)
최은석(왼쪽부터) CJ제일제당 대표,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황윤일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CJ바이오사이언스)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CJ제일제당의 제약·헬스케어 전문 자회사인 CJ바이오사이언스가 공식 출범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4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와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진행했다.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신임 대표는 "오는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 기술수출 2건을 보유해 '글로벌 넘버원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사람의 몸 속에 존재하는 수십 조 개의 세균과 바이러스 등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일컫는다.

최은석 대표는 축사를 통해 "CJ 그룹의 중기 비전인 웰니스를 향한 미래 성장엔진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됐다"이라면서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혁신성장의 기반을 조기에 구축해달라"고 강조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0월 인수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과 기존 보유중인 레드바이오 자원을 통합해 설립한 자회사이다. 천랩을 창업한 천종식 대표는 CJ바이오사이언스 신임 대표로 선임되면서 20여년간 몸담았던 서울대학교 교수직에서 물러나고 경영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넘버원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비전 달성을 위한 '3대 혁신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초격차 R&D 역량을 확보한다. 비교대조군 방식 질병연구(코호트) 확대 및 글로벌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확보를 통해 바이오-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바이오-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신약개발을 가속화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후보물질 플랫폼을 고도화해 발굴 기간을 단축하고 임상 성공률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신규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주력한다. 차세대유전체분석(NGS) 사업을 비롯해 유전체 진단·위탁개발생산(CDMO)·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천 대표는 "구체적으로 2~3년내로 면역항암∙자가면역질환 치료용 신약 파이프라인의 미국 FDA 임상 진입(1상) 및 글로벌 빅 파마와의 공동 연구를 통한 기술 수출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바이오 플랫폼 기술이 의료 및 헬스케어 분야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쳐 면역 항암제나 mRNA 백신과 같은 새로운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미생물·균주·발효 기술에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석∙발굴 역량 및 빅데이터를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인체 내 마이크로바이옴 수는 순수한 인체 세포 수보다 두 배 이상 많고 유전자 수는 100배 이상 많다. 인간의 건강과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 마이크로바이옴은 '제2의 게놈' 또는 '제2의 뇌'로 불린다.

일반적으로 몸무게 70kg 성인 한 명이 약 38조 개의 마이크로바이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에서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종류를 선별해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늘고 있다. 예를 들어 건강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소화를 원활하게 하고, 콜레스테롤·혈당 수치 조절과 뇌신경 전달물질 생성에 도움을 준다.

개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마이크로바이옴이 소화질환·비만·당뇨·암은 물론 우울증이나 알츠하이머 등의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에서 주로 적용했지만 최근에는 치료제 분야로까지 저변을 넓히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암과 희귀질환 등 여러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알려진 덕분이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은 아직 시장 초기 단계다. 현재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 받는 미국 제약사 세레스가 미국 FDA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800억 달러에서 2023년에는 약 1100억 달러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우리 정부도 최근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혁신전략'을 수립하고 향후 10년간 1조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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