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01.10 17:02

강남구, '강남창업기금' 530억 조성…관악구, 200억 규모 '지능형 대한민국 초대형 청년투자조합' 결성

관악구 벤처기업 육성촉진지구 개요. (자료제공=중기부)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서울 강남구와 관악구 일대를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벤처촉진지구)'로 지정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서울시 강남구와 관악구의 벤처촉진지구 지정 신청에 따른 결과로 가장 최근 벤처촉진지구 신청과 지정이 2011년도인 것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추가 지정된 것이다.

벤처촉진지구란 벤처기업의 집적을 유도하거나 집적된 지역에 기반(인프라)을 지원해 협업형 한국형 벤처지구를 조성하기위해 제1벤처붐 시기이던 2000년부터 시작된 벤처기업 입지지원 제도다.

벤처촉진지구로 지정되려면 해당 지역에 위치한 중소기업 중 10% 이상이 벤처기업이어야 한다. 또한 대학·연구기관이 있어야하고 기반 시설 등의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지구 내 벤처기업의 취득세·재산세를 37.5% 감면하고 개발부담금 등의 면제 혜택 등이 주어진다. 

중기부는 촉진지구 제도 도입 초기에 벤처촉진지구에 1400억원 규모의 지원센터 건립·공동장비 확보 등 기반 구축과 협력지구 협업체 활동을 지원한 바 있다. 현재 전국 26개 지역이 벤처촉진지구로 지정돼 약 4200여개의 벤처기업이 벤처촉진지구에 위치하고 있다.

이번에 지정된 관악구는 청년인구 39.5%로 서울시 내 가장 높은 청년층 인구와 서울대학교라는 지역기반을 활용해 벤처기업의 입주환경 개선을 통한 지역발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대 캠퍼스와 신림, 낙성지구로 구성돼 있다.

서울대 지구는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공학컨설팅 센터 등 벤처·창업 생태계가 잘 구축돼 있어 공과대학과 연구동 중심으로 학생과 교수창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과거 고시촌으로 알려졌던 신림동 지구에는 창업 히어-로(HERE-RO), 관악S밸리 창업기업 센터, 디노랩 제2센터 등 벤처·창업 거점으로의 변화가 예상된다.

낙성지구는 지하철역 2개소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로 낙성벤처창업센터, 서울창업센터관악 등 창업거점 시설을 활용해 저렴한 비용의 입주공간이 제공될 예정이다.

벤처촉진지구 지정 이후 관악구청은 200억원 규모의 '지능형 대한민국 초대형 청년투자조합'을 결성하고 서울대 공학상담센터의 기술상담을 통한 벤처·창업기업의 기술개발 애로사항 해결과 성장동력 발굴을 지원할 예정이다.

강남 테헤란로 이면지역은 대로변과 대비해 상대적으로 임대료와 지대가 낮아 자본력이 약한 창업기업들이 선호하던 지역이다.

중기부가 2015년 초기 벤처창업가를 위한 시설인 팁스(TIPS)타운을 처음 개관하면서 창업기업의 집적지로 급성장한 지역이다.

중기부에 등록된 창업투자회사 197개사 중 135개사(68.5%)와 벤처투자조합을 등록한 유한회사 또는 유한책임회사(LLC) 41개사 중 26개사(63.4%)가 강남구에 있을 정도로 벤처기업을 위한 금융 기반이 매우 우수한 지역이다.

또 국내 유니콘 기업 15개사 중 8개사가 현재 강남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국과학기술원,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의 지원역량을 융합할 수 있다.

강남벤처집적지구는 영국 런던의 기술도시와 같은 도심 중심에 입지한 금융기반의 세계적 창업 단지로 성장이 기대된다.

벤처지구 지정 이후 강남구청은 창업기업 벤처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위해 신규 지정지역 기업을 위한 530억원 규모의 '강남창업기금'을 조성해 강남구 창업기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상용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과장은 "서울대를 중심으로 한 관악구와 벤처캐피탈들이 밀집해 있는 강남구 일대의 벤처촉진지구가 제2벤처붐을 견인할 한국판 실리콘밸리와 기술도시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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