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1.12 18:29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제공=현대제철)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지난해 철강업계가 글로벌 철강 시황 호조에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12일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76조4000억원, 영업이익 9조2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각각 전년 대비 32.1%, 283.8% 증가한 액수다.

포스코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0조원, 9조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연속 최고 실적을 새로 쓴 바 있다.

포스코의 이번 역대급 실적은 글로벌 경제회복 기조가 이어지며 철강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후판, 열연 등 주요 제품의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포스코의 철강 판매량은 3546만9500톤으로 2020년보다 약 120만톤 늘었으며, 판매가격은 톤당 105만8400원으로, 약 43.70% 증가했다.

현대제철 역시 '역대급 실적'이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2021년 연간 매출액 추정치(증권사 컨센서스)는 23조334억원이다. 이는 2020년보다 27.80%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35배(3358.08%) 증가한 2조5244억원으로 예상된다.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히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에 납품하는 제품의 단가를 높인 것이 같은 실적의 바탕이 됐다는 평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중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 가격을 톤당 12만원 인상했다. 현대제철은 앞서 지난해 상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을 톤당 5만원 올린 바 있다. 또 자동차용 강판을 포함해 조선용 후판, 고강도 철근 등 고수익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인 것도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제철은 지난해 내내 꾸준히 분기 실적 상승세를 그렸다. 특히 지난 3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5조8602억원, 영업이익 8262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거뒀다. 4분기에도 견고한 실적이 예상된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7조1254억원, 영업이익은 828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보다 36.86%, 180.96% 뛰어오른 수치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4분기 연속 매출액 증가를 달성했다. 3분기에는 13년 만의 최대치인 29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동국제강 브라질 CSP 제철소도 정상화 궤도에 들어서며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연달아 2016년 가동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조선용 후판 등 제품 판매 단가 상승, 프리미엄 컬러강판 판매 확대도 실적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철강업체들의 올해 업황 역시 양호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측면에서 전력난 및 올림픽 종료 효과로 3월을 기점으로 중국 제조업 가동률이 상승하고, 국내 신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 부양책 기대로 수요산업 모멘텀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요 부진과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인하 우려가 있으나, 최근 원재료와 환율이 재상승하면서 부담이 축소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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