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1.13 15:18

영업이익 1115억 기록

(사진=애플코리아 사이트 캡처)
(사진=애플코리아 사이트 캡처)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애플이 한국에서 1년간 7조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애플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0년 10월 1일부터 2021년 9월 30일까지 1년간 매출액 7조971억원, 영업이익 1114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애플은 9월이 회계년도 기준이다. 애플코리아가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건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2019년 개정된 ‘주식회사 등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해부터 유한회사들에게도 공시 의무가 발생하면서 이뤄졌다.

매출액은 전 회계연도(5조7129억2000만원) 대비 24.2% 증가했다. 이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와 에어팟, 에어팟 프로 등 이어폰 신규 수요가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전 회계년도(1285억4500만원)보다 13.3% 줄어들었다. 이는 판매장려금의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당 기간의 판매장려금은 494억2300만원으로 전 회계년도 225억5800만원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이는 2020년 말 출시한 첫 5G 아이폰인 '아이폰12' 프로모션을 위해 판매장려금을 대폭 증액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애플코리아의 지배구조도 이번 감사보고서에 나타났다. 애플코리아의 지배기업 및 최상위지배기업은 각각 아일랜드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설립된 애플 오퍼레이션스 인터내셔널(Apple Operations International Limited)과 애플(Apple Inc.)이다. 

이는 한국에 소재한 애플코리아에서 아일랜드 법인인 애플오퍼레이션인터내셔널, 본사인 미국 애플로 이어지는 구조다.

아일랜드는 법인세가 낮은 국가로 통상 조세회피의 거점으로 이용된다. 타국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을 아일랜드 본사로 이전해 세금을 절감하는 방식이다. 아일랜드는 낮은 법인세율을 통해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의 유럽 법인을 유치하고 있다.

이번 감사보고서에 등재된 애플코리아의 법인세 비용은 628억9000만원으로 매출액의 0.89% 수준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