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2.01.18 13:11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대규모 분화와 쓰나미로 타격을 받은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의 피해 상황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나라 전체가 쑥대밭이 된 상황에서 쓰나미에 실종됐던 영국 여성이 첫 사망자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저녁(현지시간)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해상에서 해저화산이 폭발했다. 폭발음은 멀리 미국까지 들릴 정도였다. 이 영향으로 엄청난 화산재와 높이 1m가 넘는 쓰나미가 발생해 통가 섬들을 덮쳤다.

현재 통신이 두절 상태라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화나 인터넷 회선의 복구에는 최대 2주가 걸릴 전망이다. 

인접국가인 뉴질랜드와 호주는 17일 정찰기를 통가로 보내 상황을 점검했다. 뉴질랜드 정부 관계자는 "통가 전체가 화산재로 덮여 있는 상태"라며 "통가의 수도가 있는 통가타프 섬 서쪽 해안을 따라 심각한 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휴양지가 몰려있는 이 곳의 리조트는 쓰나미로 인해 크게 파손된 상태다.  

호주 정부는 주택들이 심각한 손상을 입은 채 그대로 방치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인 여성 앤젤라 글로버(50)가 파도에 휩쓸려 숨진 것이 확인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사망자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버는 자신의 동물보호소 개들을 구하려다 쓰나미에  휩쓸려 실종됐었다. 그의 동생은 글로버의 시신을 17일 발견했다고 밝혔다.

구조 요청 신호도 잡혔다. 유엔은 통가 중심부에서 떨어진 2개의 섬에서 구조 요청 신호가 나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포노이섬과 망고섬이다. 포노이섬에는 69명, 망고섬에는 36명의 주민들이 각각 살고 있다. 

한편으론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된다. 구조활동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다. 인구 10만명의 통가에서는 지난해 10월 첫 감염자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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