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2.01.19 10:57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 제작업체인 ’액티비전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1조9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MS 창립 이래 사상 최대이자 IT(정보통신)업계 통틀어서도 역사상 최고액 인수합병이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양 회사 이사회는 합병에 합의했다. MS는 블리자드 주주들에게 주당 95달러를 전액 현금으로 지불하기로 했다. 인수 발표전 마지막 거래일인 14일 종가 대비 45% 높은 금액이다. 

인수 총액은 687억달러다. 이는 MS의 46년 역사에서 최대 규모의 인수다. 또한 IT 업계 사상 최고 베팅액이다. 종전까지는 2016년 델이 데이터 스토리지업체 EMC를 인수할 때 지불한 670억달러가 최고였다. 

인수는 2023년 완료를 목표로 한다. 인수가 성립하려면 규제당국, 블리자드 주주의 승인이 필요하다. 

블리자드는 '콜 오브 듀티',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을 보유한 게임 업체로 전 세계 유저가 월 4억명에 이른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 MS의 ’엑스박스(Xbox)’에도 게임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86억달러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사내 성추행·성차별 등 잇따른 불상사로 비판을 받아왔다.  

MS는 블리자드 인수로 단숨에 일본 소니, 중국 텐센트에 이어 세계 3위 게임 회사로 도약하게 됐다. 동시에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진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진출의 문도 열게 됐다. MS는 블리자드를 자회사로 추가함으로써 가상현실(VR) 서비스가 크게 확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메타버스 진출 토대를 쌓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인수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블리자드 주가는 26% 폭등했다. 반면 MS 주가는 비용 부담 탓에 2.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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