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1.20 13:30

"금융회사의 핀테크 기업 투자 촉진 위해 '핀테크 육성 지원법' 제정 추진…출자 시 승인절차 간소화"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자료제공=금융감독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20일 "전세계 핀테크 유니콘 94개사 가운데 한국 기업은 아직 단 하나에 불과하고 지난해 발생한 머지포인트 사태는 뼈아픈 경험"이라며 "우리 핀테크 산업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기술과 플레이어가 시장에 원활히 유입돼 공정한 경쟁으로 혁신을 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원장이 언급한 한국 기업은 토스이다. 

핀테크(FinTech)란 금융(Finance)와 기술(Technology)이란 영문을 합성한 말이다. 통상 IT 기술을 이용해서 인터넷이나 모바일 공간에서 소비자들에게 대출,송금, 투자 등과 같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해 이뤄지는 금융서비스와 산업의 변화를 일컫기도 한다.

핀테크의 등장으로 오프라인 점포를 가지 않아도 스마트폰과 신분증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은행계좌나 증권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대표적인 사례로 모바일뱅킹,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부조금 전달, 삼성페이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정 원장은 이날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핀테크 업계 간담회에서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이해 핀테크의 발전은 금융산업 혁신을 위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이나 머지포인트 사례처럼 소비자 보호와 관련해 신뢰를 잃는 경우 핀테크 산업도 성장을 지속할 수 없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금감원은 혁신 성장 지원과 소비자 보호를 균형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핀테크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방향에 대해 "금감원은 창업, 성장, 성숙에 이르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이 안심하고 도전의 첫발을 내딛을 수 있는 창업환경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핀테크 창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서울 핀테크 아카데미 운영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충분히 테스트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적극 운영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한국핀테크지원센터 등과 공조해 혁신금융사업자에게 업무공간과 장비, 그리고 테스트 비용 등을 원활히 제공하겠다"며 "코로나로 위축된 핀테크 현장자문단의 컨설팅을 다시 활성화해 규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새로운 도전에 과감히 뛰어들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혁신기업이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성장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정부는 핀테크 기업이 유니콘으로 비상할 수 있도록 자금조달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3000억원 규모(2020~2023년)의 기존 핀테크혁신펀드에 추가해 산업은행, 성장금융 및 디캠프와 공동으로 청년창업지원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유망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D-테스트베드를 통해 새로운 기술의 실현가능성을 검증하고 검증된 혁신기술을 시범운영한 결과 안정성과 효용성이 입증되는 경우 혁신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정비할 것"이라며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운영되는 ‘디지털 파인더’를 출범해 최신 기술과 규제에 관해 자유롭게 논의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핀테크 기업이 혁신성과에 대해 정당하게 보상받고 재도전할 수 있는 기업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코넥스시장이 혁신기업의 자금조달 기능을 다하도록 코스닥시장 이전상장 제도를 개선하고 기업들의 상장유지 부담 완화를 위해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금융회사의 핀테크 기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핀테크 육성 지원법'(가칭)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핀테크 기업 인수에 걸림돌이 되는 출자대상 제한과 승인절차 등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핀테크 육성 지원법에는 금융회사가 투자할 수 있는 핀테크 기업 범위 확대, 투자손실 발생 시 고의·중과실 없는 임직원 면책, 금융사의 핀테크 기업 출자 시 승인절차 간소화 등이 담길 예정이다.

한편 한국핀테크지원센터에 따르면 국내 핀테크 산업은 종사자는 1만6000여명, 투자금액은 2조원 규모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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