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01.21 11:29

최고 25층·1600가구 단지 재건축…공공임대주택에 중형 전용면적 84㎡ 포함 '주목'

방배15구역 위치도. (사진제공=서울시)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단독주택과 다가구·다세대주택 등 노후 저층 주거지가 밀집해 있는 서울 서초구 '방배15구역'이 재건축을 통해 1600여 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가 2종일반주거지역(7층) 규제 완화를 통해 사업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길을 터줬기 때문이다. 

방배동 일대에선 방배15구역을 포함해 다양한 정비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정비사업 마지막 단계인 관리처분인가를 마친 곳도 많다.

향후 방배동 일대는 1만 가구가 넘는 도심 내 '미니신도시'로 변모할 전망이다. 부동산업계에선 도보 거리에 우면산과 매봉재산, 서리풀공원, 도구머리공원 등 녹지공간이 많은데다 학군과 교통여건도 우수해 반포에 못지않는 명품 주거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방배동 528의 3 일대 '방배15구역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를 수정 가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구역은 용도지역이 제1종 일반주거지역과 제2종일반주거지역(7층),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혼재돼 있다. 구역 내에서 용도지역 조정, 건축계획 등에 대한 협의·조정이 복잡해 정비구역으로 지정받는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번 심의에서는 작년 10월 발표한 '2종일반주거지역(7층)의 규제 완화'를 적용해 방배15구역의 정비계획이 결정됐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방배15구역은 대지 8만4934㎡에 용적률 240% 이하, 건폐율 60% 이하, 최고 층수 25층을 적용받아 1600여 가구(공공임대 약 300가구)로 조성된다. 공공임대주택은 다양한 주거 수요를 고려해 중형인 전용면적 84㎡를 넣어 소셜믹스(사회적 혼합 배치)로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인근 청두어린이공원에서 도구머리공원을 잇는 문화공원(폭 54m, 면적 4763㎡)을 구역 중앙에 배치하고, 남측과 북측에는 동서를 잇는 공공 보행통로를 마련해 인근 주민의 생활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구역 내 문화·사회복지시설이 포함된 방배2동 주민센터도 건립하기로 했다. 대지 2000㎡에 지하 2층~지상 3층, 연면적 4500㎡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방배15구역 정비계획 수립으로 양질의 공공주택이 예정돼 서민 주거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방배동 일대 정비사업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지하철 2호선 사당역에서 방배역 구간과 4·7호선 환승역 이수역부터 7호선 내방역에 이르는 방배동 일대에는 방배5~7구역과 13~15구역, 신삼호, 신동아, 삼익 등이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부분 구역이 관리처분인가 단계를 거쳐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정비계획이 수립된 방배15구역 바로 옆에 3065가구 규모의 방배5구역이 있다. 이수역과 내방역 사이에 있는 이 구역은 방배동에서 사업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지난해 착공을 앞두고 철거과정에서 옛 주유소 자리에 묻힌 오염된 땅이 발견되면서 정화 비용 문제가 불거졌다. 이 여파 속에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의 공사비 증액 요구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조합장이 조합원 투표에서 해임되면서 후속 작업이 당분간 차질을 빚게 됐다. 

방배6구역도 조만간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당초 2016년 조합이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정했지만 공사비 증액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지난해 9월 시공 계약이 해지됐다. 조합은 2월 중 수의계약 방식으로 삼성물산과 시공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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