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윤해 기자
  • 입력 2022.01.26 13:43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26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2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유튜브 캡처)<br>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26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2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안윤해 기자]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제도가 개선될 수 있도록 시장 참여자들과 함께 면밀히 검토, 증시가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26일 온라인으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제도 개편 요구가 있다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업계도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 공매도 확대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회장의 발언은 금융당국이 올해 상반기 중 공매도 전면 재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과 맥이 닿아있다. 

공매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수 급락으로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난 2020년 3월 중단된 바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에 한해 부분 재개했지만, 금융당국은 공매도 금지가 2년이 되는 상황에서 전면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오는 6월로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워치리스트 편입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공매도 재개는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시각이다.

하지만, 공매도 완전 폐지에 대한 목소리도 큰 만큼,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현재보다 더욱 높여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을 완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근 들어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매도 개선책은 하나둘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증권사에 대주 물량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실시간 대주 통합거래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가능 종목과 수량이 확대됐다. 한 달 뒤인 11월에는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차입할 수 있는 기간도 기존 60일에서 90일 이상으로 연장했다. 더불어 만기 도래 시 추가적인 만기 연장도 가능해졌다.

나 회장은 "다만 공매도는 이론적으로 손실이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개인투자자의 공매도는 신중히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최근 잇따른 기업의 물적분할에 대해 나 회장은 "핵심 사업을 분리해 물적분할 후 자회사를 상장하는 경우 모회사 주주에 대한 보호가 미흡하다는 목소리에 협회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대선 후보들도 해결 방안을 제시한 바 있고 국회에서도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협회도 이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갖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스피 지수의 지속 상승에 대해서는 "연금시장의 선진화 및 활성화와 펀드시장 활성화, 배당 성향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투자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아야 한다"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간접투자문화 확산으로 개인의 자산형성은 물론 증시의 장기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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