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01.26 15:55
삼성전자 직원들이 '설 맞이 온라인 장터'에서 상품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재계가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 명절을 맞아 급여, 상여금 등이 몰려 자금 부담에 시달리는 협력사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한 조치다. 2년째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을 대기업이 앞장서 분담하고, 궁극적으로 내수 경기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의도도 담겼다. 

재계 서열 1위 삼성은 지난 25일 중소 협력사 물품 대금을 최대 보름 이상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웰스토리 등 11개 계열사가 조기 지급에 동참한다. 삼성 계열사들이 이번에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한 물품 대금은 총 1조1000억원 규모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오는 2월 3일 협력사 약 300곳의 직원 2만7000여명에게 인센티브 585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정기적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제도 도입 후 현재까지 지급된 인센티브 액수는 5000억원을 넘겼다. 

특히 삼성 계열사들은 설 명절을 앞두고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를 열어 중소기업, 사회복지법인 등이 생산한 농수산물·가공식품 판매를 지원했다. 이번 설 온라인 장터에는 삼성의 도움을 받아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중소기업 68개 업체가 참여했다.

LG도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1조30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는 예정 지급일보다 최대 13일 앞당겨 설 연휴 전에 대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도 일찌감치 물품 대금 조기 지급을 예고했다. 지난 16일 현대차그룹은 "협력사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대금 1조4402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설 연휴 전에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조기 지급 대상 협력사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위아 등에 부품 및 원자재·소모품을 납품하는 약 3000곳이다. 이들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26일 일찍 대금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들도 설 이전에 2·3차 협력사에 물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도록 유도해 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21일 경기 성남시 판교 삼평공원에서 열린 '한화와 함께하는 사랑의 떡국 나눔' 행사에서 신현우(왼쪽에서 여섯 번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설 명절을 앞두고 약 1500개 협력사에 물품 대금 900억원가량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한화 협력사는 물품 대금을 최대 54일까지 앞당겨 받을 수 있게 됐다.

계열사별 조기 지급 금액은 ㈜한화 121억원, 한화솔루션 277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44억원, 한화디펜스 114억원, 한화토탈 90억원, 한화시스템 70억원 등이다. 

또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40억원어치 지역 특산품을 구매해 사내 상주 협력업체 및 용역직원, 주요 고객들에게 설 선물로 증정했다. 더불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테크윈, 한화정밀기계 등 경기 성남 판교에 사업장을 둔 3개사는 지난 21일 성남시자원봉사센터와 함께 '한화와 함께하는 사랑의 떡국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밖에 롯데백화점,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29개 계열사도 약 1만5000개 파트너사에 26일까지 물품 대금 66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롯데그룹 파트너사들은 평소보다 11일 앞당겨 물품 대금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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