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2.01.28 13:09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싱가포르에 도착, 싱가포르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카멀라 해리스 공식 트위터 캡처)<br>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해 8월 싱가포르에 도착,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카멀라 해리스 공식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부총통이 온두라스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미국과 대만의 2인자가 직접 만난 것은 1979년 단교 이후 처음이다. 미국과 대만 관계 강화를 상징하는 2인자 접촉에 대해 중국이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해리스 부통령과 라이칭더 부총통은 중미 온두라스의 첫 여성 대통령인 시오마라 카스트로 두라스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 참석했다. 온두라스는 대만과 수교한 국가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인사를 하며 짧게 대화를 나눴다. 해리스 부통령은 기자들에게 "라이청더 부총통이 자신을 소개했다"면서 "우리는 중미 지역에서의 공통 이익에 대해 얘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은 두 사람이 온두라스에서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두 사람이 만나면서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1979년 미·중 수교로 미국과 대만이 단교하면서 지금까지 미국과 대만의 최고위급 지도자의 만남은 사실상 없었다.

미국은 대만과 정식 국교관계는 없지만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창하며 미국의 대만 접촉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이번 만남은 중국의 심기를 또 한번 건드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은 공식 취임해 4년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좌파 자유재건당 후보로 지난해 12월 대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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