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1.30 06:55

국공립 문화·예술기관 비대면 공연·전시 '수북'…새 포켓몬 게임 즐긴뒤 메타버스 반가사유상처럼 셀피 '한 컷'

SKT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이용자들이 아바타를 통해 설날 새배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T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이용자들이 아바타를 통해 설날 새배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2020년 1월 20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설 연휴를 4일 앞둔 날이었다. 이때만 해도 명절에 고향가는 길이 이렇게 눈치 보이는 일이 될 줄 아무도 몰랐다.

만 2년, 횟수로 3년 차가 된 올해 설도 코로나로 고향 가는 길이 험난하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우세종화로 인해 하루 확진자가 연일 1만명이 넘게 나오면서 이번에는 고향을 찾겠다고 마음먹었던 사람들도 귀성을 포기하고 있다.

올해도 고향은 못 가지만 이제는 다소 익숙해졌다.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IT기술의 발전으로 기분은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외로움을 조금은 덜 수 있게 됐다.

통신3사, 2월 2일까지 영상통화 서비스 무료 제공

일단 통신3사는 언택트 세배 등 이동전화를 이용한 가족모임을 지원하기 위해 29일부터 2월 2일까지 고객들에게 영상통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설날 아침 부모님을 영상으로라도 찾아뵙고 새배를 드리는 것으로 미안함을 조금이나 덜 수 있다.  

코로나 시국에 필수가 된 화상회의 앱인 '줌' 등을 이용하면 친척들의 안부를 한 번에 물을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미더스(MeetUS), 이프랜드(ifland) 등 화상통화·비대면 솔루션을 활용한 설 보내기를 추천했다. 특히 그룹영상통화 솔루션 '미더스'를 활용하면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 200명까지 참여 가능한 미더스를 활용하면 대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차례도 거뜬히 치를 수 있다. 모바일로 이용 시 한 화면에 최대 4명씩 페이지 형태로 볼 수 있으며 PC를 사용 시 최대 36명까지 한 화면에서 얼굴을 볼 수 있다.

가족, 친지들과의 설 안부 인사가 끝났다면 이제 다시 '집콕'이다. 매일 이어지는 집콕이 따분해지면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의 비대면 공연·전시·행사 등을 비대면으로 만나보는 것도 좋다. '집콕 문화생활 설 특별전' 홈페이지에서 이들 행사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온라인 전시해설 '집에서 만나는 박수근', 광화문의 역사·현재·미래를 주제로 가상과 현실을 연결해 실감콘텐츠로 구현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광화풍류', 경복궁 발굴·복원 30주년을 기념한 문화재청 특별전 '고궁연화', 국립극단 신작 공연 '만선', 국보 반가사유상 '사유의 방' 등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특별전 전시해설, 한국문화정보원의 '200초로 즐기는 한국의 유네스코 등재 유산' 시리즈 등 다양한 전시·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여행지 추천과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집에서 즐기는 운동(홈트)!'도 만날 수 있다.

Pokémon LEGENDS 아르세우스 게임화면. (자료=닌텐도)
Pokémon LEGENDS 아르세우스 게임화면. (자료=닌텐도 홈페이지 캡처)

새 게임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 출시

게이머들에게는 희소식이 있다. 새로운 '포켓몬' 게임이 나왔다는 것이다. 닌텐도 스위치 전용인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가 지난 28일 출시했다. 포켓몬스터 본가 시리즈 제작사인 게임 프리크가 포켓몬스터 소드·실드(2019년) 이후 선보인 최신작이다. 기존과 달리 맵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는 세미 오픈 월드를 채택했다. 

스위치 최고의 게임이라는 찬사를 받는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느낌이 물씬 나면서 게이머들은 설 연휴를 불태울 준비를 마쳤다. 메타스코어도 86점으로 포켓몬 게임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높은 점수라 '수작'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속속 나오는 후기도 '호평'이 많다.

스위치 유저가 아니라도 괜찮다.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도 2월 9일까지 최대 8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게임할 것은 많다. 쌓아 놓기만 하고 하지 못한 게임이 부지수인 게 우리 게이머들 아니겠는가. 오랜 만에 같은 연휴를 보내는 친구들과 음성채팅 앱인 '디스코드'을 켜고 리그오브레전드(LOL) 같은 게임을 함께 해도 시간은 금방 흐른다.

메타버스 세상에서 외출 기분 내볼까

연휴 내내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도 바깥 바람은 또 다른 힐링이다. 집콕만 계속하기엔 너무 무료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간단한 외출에도 감염 걱정은 끊이지 않는다. 현실과 오롯이 같지는 않지만 외출하는 기분을 메타버스 세상에서 조금은 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서 '힐링동산'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힐링동산은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2점이 함께 존재하는 메타버스 세계이다. 방문자는 맵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들판에 숨겨진 보석들을 찾아 반가사유상을 빛나게 하고 신비로운 동굴 속에 들어가 반가사유상의 자세를 따라하며 함께 셀피 촬영할 수 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으로 나들이 갈 수도 있다. 서울시설공단의 MZ세대 직원들이 제페토에 만든 '서울어린이대공원 메타파크' 맵은 지난해 8월 개장했다. '어린이대공원 메타파크'를 검색한 뒤 입장하면 된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메타파크는 정문과 팔각당 외에도 식물원, 숲속의무대, 놀이공원과 포시즌가든 등 6개 구역으로 만들어졌다.

코로나는 올해 설도 고향길을 막았다. 아무리 IT 기술이 발전해도 직접 부모님을 뵙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다가오는 추석은 메타버스와 화상전화가 필요없는, 부모님을 걱정없이 만날 수 있는 고향길이 되길 기대한다.

제페토 내에 구현된 힐링동산에서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빛을 내고 있다.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제페토 내에 구현된 힐링동산에서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빛을 내고 있다.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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