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2.01 05:05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번 설에도 코로나19로 인해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조상께 정성을 다한 차례상을 차려놓고 예를 다하는 모습은 여느 해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설날 차례를 지내면서 지방 쓰는 방법과 차례상을 차리는 방법을 알아보자.

지방 쓰는 법 예시. (사진=네이버 지식백과 캡처)
지방 쓰는 법 예시. (사진=네이버 지식백과 캡처)

◆폭 6㎝에 길이 22㎝ 규격 적당

지방은 한지(백지)를 사용하며 폭 6㎝에 길이 22㎝ 정도의 규격이 적당하다. 글자는 보통 먹으로 쓰며 글씨는 세로쓰기로 위에서 아래로 적는다. 지방에는 '고인과 차례를 모시는 사람의 관계', '고인의 직위와 이름'을 적는다.

먼저 부모일 경우 아버지(고위)를 왼쪽, 어머니(비위)를 오른쪽에 쓰며 한 분만 돌아가셨을 경우 중앙에 적으면 된다.

'고인과 차례를 모시는 사람의 관계'는 아버지인 경우 '고(考)', 어머니 '비(妣), 조부 '조고(祖考)', 조모는 조비(祖妣)이다. 각 글자 앞에는 고인을 모신다는 뜻인 현(顯)을 쓴다. 예를 들어 아버지는 현고(顯考)라고 적으면 된다. 다만 여성은 '현(顯)'을 쓰지 않고 '망실(亡室)' 또는 '고실(故室)'이라 쓰는 것이 원칙이다..

직위와 이름은 고인이 남성이라면 모두 '학생부군(學生府君)’이라 쓴다. 여성의 경우 일반적으로 '유인(孺人)'이라 쓰고 뒤에 본관과 성씨를 쓴다.

지방 맨끝에는 '신위(神位)'라고 써야 한다. 예를 들어 김해 김씨 성을 가진 부인이라면 망실유인김해김씨신위(亡室孺人金海金氏)라고 기입할 수 있다.

설 차례상 차림. (사진=성균관 전례연구위원회 캡처)
설 차례상 차림. (사진=성균관 전례연구위원회 캡처)

◆차례상 5열 기본

차례상 차리는 방법은 각 지방이나 전통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인 원칙은 유사하므로 여기에서는 보편적인 상차림을 기준으로 삼았다. 먼저 차례상은 5열을 기본으로 삼고, 병풍 바로 앞을 기준으로 1열로 삼는다.

1열은 지방과 시접(젓가락과 숟가락), 잔반(술잔과 받침대), 떡국을 올린다.

2열은 '어동육서·두동미서'로 어류는 동쪽, 고기는 서쪽으로 생선 머리는 동쪽으로 향해 놓는다.

3열은 생선, 두부, 고기탕 등의 탕류를 놓는다. 

4열은 '좌포우혜'라 하여 좌측 끝에는 말린 고기를 뜻하는 포와 우측 끝에는 식혜를 놓는다.

마지막 5열에는 '조율이시·홍동백서'로 조율이시는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곶감 순서다. '홍동백서'는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으로 둔다는 뜻이다.

이 때 주의할 점으로 복숭아와 삼치, 갈치, 꽁치 등 끝말에 '치'가 들어가는 음식은 쓰지 않는다. 
아울러 붉은 팥과 고추가루, 마늘은 혼령을 내쫓는 의미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 붉은 팥 대신에 흰 고물을 사용한다.

◆차례 지내는 순서

차례는 대체로 7가지 예절로 구성돼 있다. 

①강신(降神): 처음 잔을 올리기 전에 신을 내리는 절차다. 제주가 향을 피운다. 집사가 잔에 술을 부어주면, 제주가 모삿그릇에 3번 나누어 붓고 두 번 절한다. 신주를 모실 경우, 혹은 묘지에서는 아래 참신을 먼저하고 강신한다. 묘지에서는 모삿그릇 대신 땅에 뿌려도 무방하다.

②참신(參神): 강신한 다음에 일동이 모두 두 번 절한다.

③헌주(獻酒): 제주가 술을 올린다. 기제사와 달리 제주가 직접 상 위에 잔에 바로 술을 따르는 것이 보통이다.

③삽시정저(揷匙正箸): 혼령이 음식 먹기를 바라면서 숟가락을 밥에 꽂고 젓가락을 가지런히 해서 자루가 서쪽으로 가도록 고인이 좋아하던 음식에 바로 놓는 절차이다.

④시립(侍立): 일동이 잠시 동안 공손히 서 있는다.

⑤사신(辭神): 종헌한 다음에 신을 보내는 일이다. 수저를 거둔다. 뚜껑이 있다면 덮는다. 일동이 두 번 절한뒤 지방과 축문을 불사르고, 신주를 썼다면 다시 모신다.

⑥철상(撤床): 차례상을 거두어 치우는 것이다.

⑦음복(飮福): 제사에 사용된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설 차례상 평균 비용, 28만 7866원

한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설 차례상 평균 비용이 28만7866원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3주전 조사때보다 1.4% 상승한 것이다. 

물가감시센터는 서울 25개 구에서 90개 시장과 유통 업체(백화점 12곳, 대형마트 25곳, SSM 18곳, 일반 슈퍼마켓 19곳, 전통시장 16곳)의 설 제수용품 25개 품목에 대해 2차 조사(1월24~25일)를 실시했다.

유통 업태별로 올해 설 1주 전 대비 제수용품 구입 비용을 비교한 결과 전통시장이 평균 23만1799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일반 슈퍼마켓 24만8877원, 대형마트 28만4612원, SSM 28만8594원, 백화점 42만2016원 순이었다.

전체 평균(28만7866원) 대비 각 유통 업태별 평균 비용을 비교해보면 백화점은 46.6%, SSM은 0.3% 비싼 반면, 전통시장, 일반 슈퍼마켓, 대형마트는 각각 19.5%, 13.5%, 1.1%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