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2.02.03 16:12
유럽중앙은행(ECB) 사옥. (사진=ECB 홈페이지)<br>
유럽중앙은행(ECB) 사옥. (사진=ECB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물가 상승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조기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럽연합(EU) 통계청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5.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과거 최고치였던 지난해 12월(5%)을 웃돈 수치다. 당초 4.4% 상승이 예상됐으나 이를 뛰어넘었다. 

물가 급등은 에너지 가격이 오른 탓이 크다. 1월 유로존의 에너지 가격은 무려 28.6% 급등했다. 강력한 수요, 공급망 병목 현상 등도 물가를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ECB는 기존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시장에선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유로존 기준금리는 -0.50%다. 0.25%포인트 오르면 기준금리는 -0.25%가 된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영국 잉글랜드은행 등 세계의 주요 중앙은행들은 잇따라 양적완화 축소로 선회했다. 영국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올렸고, 연준은 다음달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국은 물가가 계속 급등하면서 기준금리를 또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ECB도 이같은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와중에서 금융긴축은 경기를 식힐 수 있어 ECB의 고민이 깊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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