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02.04 12:31

전국 미분양 1만7710가구, 전월 대비 25.7% 급증…수도권·지방 모두 증가

불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웍스 DB)
불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지난해 12월 주택 매매거래량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인 거래 감소로 '거래 절벽' 추세가 심해지면서 지난해 전체 주택 매매거래량도 2020년보다 20% 이상 줄었다. 아울러 집값 선행지표 중 하나인 전국 미분양 주택도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377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6만7159건) 대비 19.9% 감소한 것으로, 전년 동월(14만281건) 대비 61.7% 급감한 수치다. 12월 기준으론 2008년(4만건) 이후 최저치다. 12월까지 연간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은 101만5171건으로 전년 동기(127만9305건)보다 20.6% 줄었다.

위와 같은 주택 매매거래량의 감소세는 수도권 아파트, 그 중에서도 서울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다. 12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58.2% 감소했던 지방(3만2201건)보다 수도권(2만1573건, -65.9%)과 서울(6394건, -60.5%)의 감소폭이 더 컸다.

누계 기준으로는 격차가 더 커서 지방 주택의 누적 매매거래량은 15.8%(53만5944건) 감소했는데, 수도권은 25.4%(47만9227건), 서울은 28.6%(12만6834건)씩 줄었다.

주택 유형별로 세분하면 아파트 외 주택(2만3290건)은 전년 동월 대비 32.0% 감소했는데, 아파트(3만484건)는 71.2%나 줄었다. 누계 기준으로 비교하면 아파트 외(34만5989건)는 오히려 0.2% 증가했지만, 아파트(66만9182건)는 28.4% 줄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수도권 아파트(8952건, -79.9%)과 서울 아파트(1634건, -81.4%)는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량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누계 기준에서도 수도권(27만5141건, -37.6%)과 서울(4만9751건, 47.0%)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지난해 12월 전월세 거래량은 21만 5392건으로 전월(19만2990건) 대비 11.6%, 전년 동월(18만3230건) 대비 17.6%씩 증가했다. 이는 임대차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결과다.

지난해 12월까지 1년 동안 누적된 전월세 거래량(235만1574건)은 전년 동기(218만9631건) 대비 7.4% 증가했다. 또 두 결과를 5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12월 거래량은 42.8%, 누계 기준으로는 26.4% 증가했다.

특히 이 가운데 12월 전세 거래량(11만5989건)이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했지만, 월세 거래량(9만 9403건)은 32.3% 증가했다. 이에 따라 누계 기준 월세 거래량 비중도 43.5%로 전년 동월(40.5%) 대비 3.0%포인트, 5년 평균(41.4%) 대비 2.1%포인트씩 증가했다.

(자료제공=국토부)

아울러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1만771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1만4094가구에 비해 25.7%(3616가구) 증가한 것이다.

최근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9월 1만3842가구까지 줄었다가 10월(1만4075가구), 11월(1만4094가구), 12월(1만7710가구) 등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늘어났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1509가구로 전월(1472가구) 대비 2.5%(37가구) 늘었다. 인천과 경기가 각각 2가구, 35가구 늘어났다. 서울은 변함없이 54가구를 유지했다.

지방은 1만6201가구로 전월(1만2622가구) 대비 28.4% 늘어났다. 경북이 4386가구로 전월(1598가구)에 비해 174.5%(2788가구) 급증했고, 강원(53.2%), 경남(39.6%), 전남(10.7%) 등도 많이 늘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7449가구로 전월(7388가구) 대비 0.8%(61가구)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규모별로 전체 미분양 물량을 살펴보면,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1019가구로 전월(402가구) 대비 153.5%(617가구) 증가했고, 85㎡ 이하는 1만6691가구로 전월(1만3692가구) 대비 21.9%(2999가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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