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2.04 18:11
현대차 일본 판매법인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 (사진=현대차 일본 판매법인 공식 홈페이지 캡처)
현대차 일본 판매법인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 (사진=현대차 일본 판매법인 공식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기차를 전량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일본 시장에 재진출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전기차의 엄청난 성장을 경험했고 같은 일이 일본에서는 더 빨리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장 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일본 전기차 시장에서는 거의 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같은 출발선상에 있기 때문에 현대차가 전기차 생산업체로 새로이 위상을 확보할 기회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일본 시장은 매우 수준이 높고 일본 소비자들은 차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기준이 높다"며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많이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가 판매 부진 등으로 2009년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이번에 현대차는 옵션 선택, 주문, 차량 대금 결제와 더불어 보험가입 및 자동차 등록까지 모든 과정을 온라인을 통해 실시하는 방식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주력 차량은 전기차 '아이오닉5'가 될 전망이며, 수소차 '넥쏘'도 소량 시범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일단 올해 중반에 아이오닉5의 고객 인도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우선 요코하마에 차량 시운전과 수리 등이 가능한 서비스센터를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향후 서비스센터를 일본 전국 여러 곳에 설치하고, 일본 차량 공유업체 애니카(Anyca)와 제휴하는 등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장 사장은 "우리는 기존 딜러가 없으며, 이는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일본 내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차 시장은 점유율이 1%도 안 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최근 성장 국면으로 접어드는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이오닉5는 일본 시장에서 도요타의 'bZ4X', 닛산의 '아리야' 등 올해 중 시판 예정인 현지 업체들의 전기차 SUV 모델들과 직접 경쟁할 것으로 봤다.

다만 현지 소비자들이 일본 도로·주차장 사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체가 큰 아이오닉5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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