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2.04 18:49

"車 반도체 부족 여파 지속"

기아 신형 니로 (사진제공=기아)
기아 신형 니로 (사진제공=기아)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지난달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글로벌 총 판매 실적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11.5% 감소했다. 현대자동차, 기아를 비롯한 각 사들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여파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글로벌 총 판매량은 52만8788대로, 전년 동월에 비해 11.5% 감소했다.

각각 내수판매는 19.2% 줄어든 9만3900대, 해외 판매는 9.7% 감소한 43만4888대로 나타났다.

브랜드별로는 5개사 중 르노삼성자동차만 116.4% 증가세를 시현한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과 더불어 부평·창원공장 설비 투자 공사까지 겹친 한국지엠이 64.3%라는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현대차, 기아, 쌍용자동차는 각각 12.1%, 5.7%, 12.4% 쪼그라든 판매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1월 국내외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1% 줄어든 28만2204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각각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22.3% 감소한 4만6205대, 해외 판매는 9.8% 감소한 23만5999대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총 1만58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이슈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는 한편 내실 있는 판매 전략을 펼쳐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 3만7038대, 해외 17만5781대를 각각 기록하며 총 21만281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5.7% 줄었지만, 전달과 비교할 때는 2.2%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부품 수급 부족이 이어지며 인한 생산 및 공급 차질으로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은 줄었으나, 그 영향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면서 글로벌 생산량 및 판매량은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각각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7% 감소한 3만7038대,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한 17만5781대를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실제로 지난해 9월부터 차량 생산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1분기 내 인도 공장 3교대 전환,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내실 있는 판매 전략 등으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1월 한 달 동안 내수 1344대, 수출 1만1567대 포함 총 1만2911대를 팔았다.이는 전년 동월 대비 64.3% 감소한 수치다. 각각 내수가 78.0%, 수출이 61.5% 줄었다.

한국지엠은 부평·창원공장에서 진행된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 공사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칩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제한의 여파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올해는 쉐보레 트래버스, 타호의 국내 출시에 이어 국내 생산과 수입 포트폴리오를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브랜드 GMC의 국내 론칭을 통한 멀티 브랜드 전략을 전개, 국내 소비자들에게 한층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1월 전년 동기 대비 116.4% 증가한 총 1만3314대를 판매하며 5개사 중 유일하게 실적 증가를 이뤘다.

각각 내수는 26.7% 증가한 4477대, 수출은 237.5% 늘어난 8837대가 판매됐다.

특히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가 실적을 견인했다. XM3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1418대가, 수출시장에서 7747대가 판매됐다. QM6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5.1% 증가한 2865대가, 수출 시장에서 1086대가 팔렸다.

르노삼성차는 "1월 말 기준으로 600명을 상회하는 'SM6' 출고 대기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품 수급 정상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XM3의 경우 신규 계약 고객의 출고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3월 출시 예정인 2023년형 모델에 대한 예약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4836대, 수출 2764대를 포함 총 76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12.4% 감소한 수치다.

내수와 수출 포함 1만대 이상의 출고 적체와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제약으로 인해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내수 판매는 지난 달 4일 출시된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전년 동월 대비 29.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공급의 한계로 전년 동월 대비 14.4%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 역시 2~3개월 치의 백 오더(Back order)에도 불구하고 부품 수급 제약에 따른 한계로 전년 동월 대비 8.8% 줄었다.

쌍용차는 "현재 잔업 및 특근 시행 등 총력 생산판매 체제 구축을 통해 출고 적체 해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지속적인 제품개선 모델과 함께 '코란도 이모션' 및 중형 SUV 'J100' 등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를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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